[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부실채권(NPL) 시장이 효과적인 기업구조조정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투자자 풀(Pool)을 확대하고, 전문경영인 시장을 조성하며, 특별채권 입찰시장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일 ‘기업구조조정과 NPL시장 활성화의 필요성’ 보고서를 통해 장기 저성장 속에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NPL시장이 기업구조조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NPL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성장하기 시작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대돼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특히 국내 NPL시장은 국내 투자자의 시장참여 확대, 대체투자 수요의 증가 등으로 인해 수요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대형 투자자 그룹이 아직 공고하게 형성되지 않은 점 등이 추가적인 성장에 있어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NPL시장은 연합자산관리(UAMCO), 대신 F&I 등 소수의 전문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등 대체투자자의 입찰참여율이 10% 정도로 저조한 가운데 SBI저축은행 등 외국자본의 진입이 증가하는 상태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1조원 이상의 투자능력을 보유한 전문투자자를 추가 육성하고, 그 일환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부펀드, 보험·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시장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NPL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특별채권의 정리를 위해서는 입찰시장 활성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은행의 매각 의지와 노력, 자금력 및 관리능력을 보유한 다수의 전문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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