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5월 비슷한 시기에 한중일 3국의 ‘황금연휴’가 맞물려 인천국제공항이 들썩이고 있다.


이번 황금연휴는 한국은 노동절인 1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 중국은 노동절 기간인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다. 일본의 경우 일명 ‘골든위크’라 불리는 기간인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로 3국 중 기간이 가장 길다.


황금연휴를 맞아 인천공항은 한국인들에게는 여행 출발장소로, 중국과 일본인들에게는 도착지로 확실하게 구분 지어졌다. ‘나가는’ 내국인들과 ‘들어오는’ 외국인들로 인해 인천공항은 며칠간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연휴보다 하루 앞선 지난 달 3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로 인천공항은 벌써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일찌감치 한국에 입성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광화문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에 버스를 주차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중이다. 중국인들은 명동의 백화점과 동대문 등을 돌아다니며 손에 잡히는 대로 물건을 쓸어 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인은 10만 명, 일본인은 7만3000명 등 약 18만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예상치는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로 지난해보다 11% 줄어든 수치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의 연휴 첫날인 1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은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에 45만여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7만5000여명으로 일주일 전과 비교했을 때 4200여명 늘어난 수준이다.


연휴를 맞아 홍콩과 마카오로 여행을 간다는 직장인 김모(여·26)씨는 “5월 황금연휴를 이용해 꼭 해외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여행계획을 세웠다”며 “좀 더 먼 곳을 생각하기도 했으나 3일에 돌아와 이틀 정도는 쉬기 위해 가까운 홍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공항으로 몰려든 내국인들과 중국,일본 여행객들로 인해 면세점과 식당가도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근 매스컴에서 연이어 흘러나오던 내수경제 불황은 실종되기라도 한 듯 너도나도 지갑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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