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가짜 백수오’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연일 가열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네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은 가짜라는 결론을 내림으로서 우선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가짜 백수오 논란은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소비자원은 “백수오를 원료한 제품은 3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백수오와 유사한 ‘이엽우피소’를 쓰거나 제품에서 백수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실공방의 중심에 있었던 네츄럴엔도텍의 경우 경기도 이천 공장에 보관 중인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이 폐기를 권고했으나 네츄럴엔도텍은 이를 거부했고 자신들은 결백하다는 점을 계속 주장해왔다.


식약처 발표로 당장 비상이 걸린 쪽은 유통업계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이 주력인 업체들은 백수오가 건강식품 부문에서 자치하는 비중이 작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후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하는 등 관련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홈쇼핑업체들은 조금 입장이 다르다. 이들은 향후 빗발칠 환불 요구를 조심스레 점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백수오를 ‘히트 상품’으로 내걸고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판매해온 만큼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이어질 경우 적게는 수억원 많게는 수십억원 규모의 환불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1240억원이다. 이 가운데 75%가 넘는 940억원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고 일부 업체의 경우 한 해 매출액이 300억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체들 가운데 백수오 판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홈앤쇼핑의 경우 말을 아끼며 이번 사태를 더 주시하고 있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 역시 식약처의 결과에 따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백수오를 포함한 건강식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백수오 제품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향후 백수오 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전반에 걸쳐 소비자 불신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백수오 제품은 중소기업에서 처음 개발해 해당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제품 중 하나”라며 “이번 사태가 기업가 정신에 대한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일정 부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수오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 성분이 함유돼 중장년층 여성의 갱년기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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