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 기자] 4?29 재보궐선거가 대이변을 남긴 채로 막을 내렸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압승’한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참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광주 서구을을 제외하고 전통적으로 야당 텃밭인 ’서울 관악을’을 포함해 수도권 세 곳에서 모두 승리했다.


광주 서구을은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단 한 석의 의석수도 건지지 못했다.


지난해 7.30재보선에 이은 두 번째 참패다. 당시 재보선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11곳, 새정치연합은 4곳에서 승리했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4명을 새로 뽑는 ’작은 선거’였지만 ’성완종 파문’과 ’세월호 1주기’ 같은 굵직한 이슈들과 그 시기가 맞물려 의미가 더욱 커졌다.


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양당 대표가 유력 대선후보라는 점, 재보선 성적표가 향후 양당 대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그리고 야권재편 가능성 등의 정치적 의미가 더해져 세간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이변 지역은 서울 관악을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누구의 승리도 점칠 수 없을 정도로 ’초접전’의 양상을 보였지만 ’서울 속 작은 호남’이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관악지역이다. 그만큼 야당은 조심스레 승리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43.8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야당 텃밭에 여당 깃발을 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43.89%의 득표율로 2위를, 무소속의 정동영 후보는 20.15%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야당 텃밭인 인천 서·강화을에선 신동근 새정치연합 후보가 42.85%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54.11%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접전이 예상됐던 경기 성남 중원은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가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신상진 후보와 정환석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5.9%, 35.62%였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광주 서을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를 재치고 축배를 들었다.


새정치연합은 다른 곳은 다 놓치더라도 광주 서을만큼은 사수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곳마저 내줌으로써 향후 야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52.37%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조영택 새정치연합 후보가 29.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정승 새누리당 후보는 11.07%의 득표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재보선 결과는 양당 대표들의 향후 입지도 엇갈리게 만들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리더로서 당내 입지를 확실히 굳히게 됐지만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책임론을 면하지 못하게 됐다.


특히 광주 서을 지역을 천정배 의원에서 내준 점은 향후 야당 개편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어준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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