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일선 영업점 팀장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선사했다.

KB금융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월 13일 국민은행 본부 팀장급 전원 300여명과 여의도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관에서 세미나에서 임직원들의 ‘의사결정’을 놓고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현재보다 신속함을 당부했다.

윤 회장은 이 날 “예전과 같은 보수적인 의사 결정 속도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문제점은 다 알고 있지만 실행에서 문제를 겪는다”는 말로 신속한 의사결정을 의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회장의 취임 후 일선 영업점을 중심으로 의사결정 속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피해갈 수 없었다. 고객을 뺏고 빼앗는 치열한 은행권 경쟁 속에서 더딘 의사결정은 곧바로 고객 이탈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윤 회장의 당부로 이어진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KB금융을 비롯한 계열사 팀장급 직원들의 행동변화는 올해 초 KB국민은행이 도입한 ‘원스탑(One-Stop) 서비스’와 시너지를 함께 하며 전통적으로 소매금융에 강한 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영업 실적 개선으로 직결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원스탑 서비스’는 영업점 기업금융 마케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일괄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든 영업지원 서비스 창구다. 심사, 금리 파트 등 담당 부서가 나뉘어 고객들이 승인을 받는데 한참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설됐다.

윤 회장이 당부한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국민은행은 기업금융 영업기반 확대로 연결됐다. 국민은행의 3월말 원화대출 잔액은 198조8023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조5779억원 늘었으며, 이 중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포함)이 70조7518억원으로 같은 기간 동안 2조3583억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많은 증가액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소호대출은 다른 기업대출 비교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신속한 의결정과 지원체계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상승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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