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현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3일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인 그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뒤 지난달 16일 정식으로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임 위원장은 취임 당시 금융개혁 추진 의지와 가계부채 관리대책 방안 등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해 금융계 인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현재 그는 “금융개혁 성과가 도출되도록 총력 다해야 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금융계 인사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취임 한 달 동안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의 확산, 금융힐링센터 필요, 전문성이 갖춰진 금융 등을 언급하면서 ‘노력’에 의한 ‘성과’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임 위원장은 13일 오전 금융위원회에서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지난 한 달 동안 금융개혁 추진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이제부터 금융개혁의 구체적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총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 금융사의 건의사항은 개별 사무관이 아닌 국·과장이 직접 챙겨 달라고 당부했으며, 최근 도입한 현장점검반에 대해서는 업무상 부담이 될 수 있지만 2주 이내 회신하고 그 기간에 결론 내리기 힘들다면 사유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세월호 사건 1주년을 맞아 금융권 역시 전산시설의 안전관리에 철저해야 함을 강조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국·과장들이 현장에 방문하고 해당 기관장들에게 연락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잘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그는 금융감독원이 규정한 5대 악(惡)에 대한 근절의지를 밝힌 것은 잘한 것이라며 찬했다. 5대 악이은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꺾기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위 역시 법령, 규제개선 등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임을 피력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성공하려면 ‘금융힐링센터’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개최한 ‘국민행복기금 2주년 기념행사’ 축사를 통해 금융개혁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선제 조건으로 금융의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거론했다.

이어 정부 차원의 취약계층 금융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에 취약한 모든 분들이 연체의 늪에 빠지기 전에 언제든지 마음 편하게 상담 받고 교육받고 상품을 소개 받을 수 있는 금융 힐링센터가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서민금융진흥원이 향후 이러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AP항공우주 보증을 선 기술보증기금 가산지점 부지점장으로 재임 중인 유봉열 박사를 찾았다.

비록 이 날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 했지만, 그가 유 박사를 찾은 이유는 항공우주와 관련한 기술력은 갖췄지만 재무사정이 좋지 못한 AP항공우주에 대한 보증을 전문성을 가지고 보증한 것을 치하하기 위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금융 확산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위원장은 이 날 “(AP항공우주는) 선투자가 이뤄지는 사업 특성상 재무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기술력은 차별성이 있다고 봤다”는 말로 AP항공우주를 계기로 전문성을 갖춘 기술금융의 확산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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