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3곳이 한국 대부업 시장을 40% 이상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대부업 영업을 하고 있는 3곳은 아프로파이낸셜, 산와머니, KJI 등이다. 이들 빅3가 한국 서민금융 시장에 거침없이 영역을 확대하면서 서민금융의 편리함보다는 단순한 이윤추구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상위 10위 대부업체 총자산 변동형환 자료에 따르면 일본계 대주주 아프로파이낸셜과 산와머니, 미즈사랑, KJI 등 4개사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자산은 4조2천836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자산 가운데 이들 일본계의 점유율이 무려 42%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저축은행 역시도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매물을 속속 사들인 일본계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5대 일본계 저축은행 자산은 7조4천800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저금리 일본 자금을 들여올 수 있어 조달 비용 측면에서 국내 업체보다 유리하다. 더욱이 일본계 업체는 사실상 국내 업체들보다 금융당국의 눈치를 덜 볼 수밖에 없다.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가중 평균 금리는 24.3%에서 34.5% 사이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대출자의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화가 미흡하며, 등록 대부업체 평균 금리는 30.8%로 거래자 256만명은 저금리의 혜택도 못 누리고 있어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황 의원은 “일본계 사금융은 저금리 자금을 들여와 한국 서민금융시장을 잠식하고 금융의 다양한 정책적인 부분을 좌시한 채 이윤추구에만 매몰될 가능성이 크다”며 “당국 치원에서 적절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계 대주주가 소유한 SBI, OSB, 친애, OK, JT 등 5개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조4819억원으로 전체 대부업 자산의 19.8%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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