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에 추천된 정 사장 후보는 10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사장 후보로 선임됐다.
이 날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는 등기이사 8명이 참석했으며, 모두 정 사장 후보의 후보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사장 후보의 선임은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 통과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 날 주총은 신임사장 선임안건을 부의할 예정이다.
정 사장 후보가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에 취임하게 된다면 세 번째로 대우조선해양의 수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두 번이나 연임한 바 있다.
이렇듯 정 사장 후보는 내부출신인사 임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극심한 반대를 겪어야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현대중공업 등과 같은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한편, STX조선을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하는 방식으로 떠넘겨 정리할 것이라며 산업은행을 비난했다.
이에 정 사장 후보는 노조와 직접 만나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들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말로 그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 후보를 반대하고 나선 노조는 일단 반대의 뜻을 철회한 분위기다. 노조는 “다음달에 있을 임시주주총회까지 노조의 입장과 대우조선해양의 발전에 대한 고민을 서류를 통해 전달하는 한편, 정 후보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약속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것이다”며 “이와 함께 정 후보자가 사장으로서 적합한지 여부 등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을 STX조선과 합병해 위탁경영 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구설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상장사인 대우조선과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STX조선을 합치면 대우조선 주주들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현실성이 전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황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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