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 추천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산업은행이 추천한 정성립 사장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 더불어 이에 대한 산업은행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일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정성립 대표를 차기 사장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번 중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을 부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산업은행은 정 후보자를 두고 대우조선해영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대우중공업 조선해양 부문 관리본부장을 수행하는 등의 이력을 바탕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를 둘러싸고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업은행의 이러한 결정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정치권 눈치 보기로 직무를 유기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좌초의 위기로 내몰았던 산업은행이 지난 6일 벼락치기로 외부인사인 정성립 전 대우조선 사장을 추천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파국으로 내몰고 있다"며 "노조가 외부인사라 규정한 정 전 사장 추천이라는 강수를 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그동안 언론에 거론됐던 내부인사가 왜 어떤 이유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고 정성립 사장을 추천할 수밖에 없었는지 노동조합에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 후보자를 산업은행이 내세운 이유는 인적 구조조정을 시도하려는 의도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앞두고 산업은행의 충실한 대변인 역할을 수행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노조 공식 성명을 통해 산업은행에 해명요구를 한 만큼 이번 주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산업은행의 해명을 기다리겠다”며 “오늘 오후 노조 회의를 통해 이사회 대응 방안가 향후 세부적인 투쟁일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 후보자는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을 거쳐 1981년부터 대우중공업(현 대우조선해양)에서 근무했다. 또한 2001~2006년 두 차례 대우조선 대표를 지냈고 지난 2013년부터 STX조선해양 대표를 맡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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