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PS넷이 협력업체의 ATM 프로그램 기술을 훔친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로인해 롯데는 치사하고 비열한 기업으로 손가락질을 당해도 할말이 없게 됐다.

롯데PS넷, ATM기술 도둑질 중소기업에 74억원 피해 입혀



롯데가 '참으로 치사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이란 손가락질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됐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금융자동화기기를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핵심기술을 몰래 훔친 롯데그룹 계열사가 경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ATM 공급 및 유지ㆍ보수 협력업체인 N사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빼내 활용한 혐의(부정경쟁방지및 영업비밀보호에관한 법률 위반)로 롯데PS넷 대표 김모(4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개발팀장인 박모(48)씨에게 기술을 빼낼 것을 지시, 올 3월 자사에 파견된 N사 직원의 노트북에서 금융자동화기기 프로그램 소스를 USB를 이용해 몰래 빼낸 혐의다. 롯데PS넷이 빼낸 프로그램은 새로 출시된 카드를 ATM이 인식해 현금을 입출금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롯데PS넷은 롯데마트 세븐일레븐(편의점)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에 ATM을 설치해 입ㆍ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금융 부가서비스 사업자로, 2008년 12월 N사에 ATM 5,000대의 운영과 유지ㆍ관리 업무를 맡겨왔다.




N사가 올 6월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라'는 롯데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재계약을 포기하자 김 대표는 프로그래머를 시켜 N사 기술을 변형한 유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10차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관계자는 "김 대표가 연간 25억~30억원 가량 소요되는 유지ㆍ보수 비용을 절감하려 기술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N사의 피해액은 74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개발팀장인 박씨는 수 차례 만류했지만, 김 대표는 이를 무시하고 범행을 강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이 문제로 경찰이 수사를 본격화하자 지난달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가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해 중소기업의 기술을 침탈한 행위"라며 "동반성장을 저해하는 대기업의 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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