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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복 영동농장 명예회장(왼쪽)이 1억원을 기부 약정 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농업인으론 두번째이자 229번째 가입



김용복(79) 영동농장 명예회장이 지난 2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해 올해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자 229번째 회원이 됐다. 농업인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것은 배준식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 고액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등록금이 없어 중학교를 마치지 못했다. 17세에 고향을 떠나 부산 미군부대에서 '하우스 보이'로 일하며 영어와 운전을 배웠다. 야간 대학을 나온 뒤 베트남에서 기술자로 일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영동농장을 세우고 사막에서 채소를 기르는 데 성공했다. 땅 6만6000㎡(약 2만평)를 빌린 뒤 지하 1000m에서 물을 퍼올려 무와 배추 농사를 지었다. 현지에서 쓰지 않는 닭똥을 퇴비로 썼다.



김 회장은 이렇게 기른 채소를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 일꾼 15만여명에게 공급해 막대한 외화를 벌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영농기술도 전수했다. 국내에 들어와선 강진군 일대의 황무지와 펄 330만㎡(약 100만평)를 개척하고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쌀을 생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렇게 번 돈으로 오래전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농민을 도왔다. 1982년 10억원을 출연해 용복장학회를 세웠고, 2005년엔 100억원을 들여 한사랑농촌문화재단을 세웠다. 김씨는 "팔십 평생 흙 농사, 사람 농사, 사랑 농사를 해왔다"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함께 일군 노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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