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협의회 분석...정부 이례적 직접홍보



밀가루값 인상이 라면 빵 과자 자장면 등의 가격인상 효과는 미미하다는 소비자단체의 분석을 정부가 직접 홍보하고 나서 주목된다. 재료값 인상을 빌미로 한 식품업체의 과다한 제품값 올리기를 사전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돼 식품업체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소비자단체협회는 14일 밀가루 가격이 평균 8.5% 올라도 이로인한 라면?과자?식빵?자장면의 원가인상 요인은 0.98%애 불과하다고 밝혔다.



1만원짜리 밀가루 가격이 1만1,000원(10% 인상)으로 올라도 밀가루가 원료인 1,000원짜리 라면은 1,010원(1% 인상) 정도면 적정한 인상폭이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라면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불과하기 때문에 중력분 밀가루 인상률(9.3%)을 여기에 곱하면 실제 인상요인은 0.9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균 700원인 라면의 인상 원가는 6원40전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추산됐다.



비슷한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1,590원인 식빵의 인상 원가는 28원으로 계산됐으며 5,000원인 자장면과 690원인 과자(새우깡)의 원가는 각각 23원30전, 4원40전으로 제시됐다. 이번 밀가루 가격 인상에 따른 식품가격 상승 요인은 사실상 미미하다는 얘기다.



협의회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은 대체로 밀가루 가격 상승 효과를 항상 초과했다"며 "밀가루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가공식품 가격은 도리어 올라 서민 장바구니 물가를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 자료를 직접 배포하며 홍보에 나섰다. 협의회는 정부의 물가대책회의에 참석하는 정식 멤버지만 정부 산하기관은 아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과 관련해 국민들의 관심이 많아 자료를 배포했다"며 "원가비중 계산 등 구체적인 분석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식품 인상의 가이드라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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