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분기에 3% 이상 급등락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예상치보다 훨씬 낮게 나온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ㆍ4분기 원ㆍ달러 환율이 전 분기보다 3% 이상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큰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1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원ㆍ달러 환율이 분기에 3%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면 해당 분기의 기업 실적이 시장예상보다 훨씬 큰 어닝쇼크를 기록할 때가 많았다.



지난 2004년 이후 분기별로 원ㆍ달러 환율이 3% 이상 오른 시기는 영업이익이 평균 15%, 순이익이 26% 과대 추정됐다. 3% 이상 떨어진 시기도 영업이익이 13.6%, 순이익이 6.5% 높았다. 2004년 이후 영업이익은 26번, 순이익은 23번의 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예상치와 실제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애널리스트들의 과대ㆍ과소 추정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오를 때는 수출기업들의 매출호조를 예상해 실적을 높여 잡고 환율 하락 때는 기업들의 실적악화를 예상보다 낮게 잡는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환율 등락폭이 3% 이상일 때는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지난해 4ㆍ4분기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0.95%, 8.82%, 순이익은 5.62% 하향 조정되며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4ㆍ4분기 원ㆍ달러 환율의 분기평균값이 3ㆍ4분기보다 3.8% 절상됐기 때문에 하향된 추정치보다 실적이 더 낮게 나와 어닝쇼크의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분기별로 환율이 3% 이상 변동했을 때는 시장예상치보다 실적이 훨씬 더 작게 나왔다"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추정 후에 환율이 지속적으로 변동된 탓에 환율변동에 따른 실적조정이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지난해 4ㆍ4분기에도 시장이 추정치를 내놓은 이후 환율이 급변했기 때문에 어닝시즌의 실적은 예상보다 큰 어닝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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