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출범 3년 만에 3조원에 육박하며 13배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2,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3년 사이 13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펀드 수와 수익률도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는 게 금감원의 평가다. 3년 전 13개 자산운용사가 12개 펀드를 선보이며 출범한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는 어느덧 21개 자산운용사가 진입해 32개의 펀드를 내놓았다. 전체 평균 수익률도 2012년 3.8%에서 지난해 10.6%까지 상승했고 올 들어서는 4.8%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지수와 국내 공모형 주식형펀드 모두 마이너스 1.5% 안팎의 손실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초기에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의 종잣돈(시드머니)이 대부분이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고액자산가들과 법인의 주요 투자처로 떠올랐다. 개인의 경우 최소 가입 한도 금액은 5억원이다.



11월 말 현재 금융회사가 1조6,000억원(59.9%), 개인투자자가 6,000억원(21.4%), 법인 투자자가 5,000억원(18.7%)을 투자하고 있다. 운용 전략도 초기 '롱쇼트' 일변도에서 멀티·이벤트드리븐·매크로전략으로 다양해졌다.



다만 시장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익률에 따라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브레인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으로 절반 이상의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브레인운용(6,400억원)과 삼성운용(7,600억원) 두 회사가 운용하는 자금만 1조4,000억원 정도로 전체 설정액의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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