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 24일 구본능 회장이 구 상무에게 LG주식 190만주를 증여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 24일 종가(주당 6만4200원) 기준 이번 증여 규모는 총 1219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개인적 차원에서 이번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구 상무는 LG주식 1024만9715주를 확보하며 지분율이 기존 4.75%에서 5.83%로 높아졌고, 구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에 이어 사실상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오너 일가를 제외할 경우 지난 9월 말 기준 구 상무보다 지분율이 높은 주주는 국민연금(6.03%) 뿐이다.
반면 이번 증여로 구본능 회장은 지분율이 기존 5.13%에서 3.95%로 줄었고, 지분율 순위도 동생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4.39%)과 구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4.22%)에 이어 6위로 떨어졌다.
한편 구 회장은 2004년 동생 구본능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해 그룹의 장자로 삼았다. 구 상무는 입적 직전인 2004년부터 LG 주식을 대량 매수했고, 그룹의 후계자가 된 이후에도 장내매수를 통해 주식을 꾸준히 모아왔다. GS홀딩스 등 보유주식 매각, 증여절차 등을 거쳐 보유했던 희성금속 등 주식 일부 매각, 배당수익금 등이 당시 LG 주식매입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지주사 전환이 완료됐기 때문에 (주)LG 지분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