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그룹 부회장의 해임 등으로 롯데그룹 후계구도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케미칼 등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가 지난해 4·4분기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30만원대였던 주가가 11월들어 20만원대로 내려섰고 올들어서는 6.2% 하락했다. 롯데하이마트도 7만원대였던 주가가 지난달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5만원대로 내려섰다. 롯데칠성도 지난해 8월 고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28.1% 급락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저유가 여파로 주가가 급락해 올들어서만 8%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도 민간소비가 뚜렷히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등은 여전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총매출액은 전년동기비 1.2%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357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민간소비와 유통 업황의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3개월간 롯데쇼핑 절대주가는 18.5%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나 부정적인 영업실적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의 상승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부진하나 올해는 맥주 사업부의 이익가시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 후계구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7월에 있었던 지배구조 정리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계열사 주식을 많이 보유한 식품 3사(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될 경우 롯데식품 3사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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