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12일 론스타에 400억원을 지급한 외환은행과 외환은행장을 고발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다.



이들은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판결을 받고도 유죄판결을 받은 론스타에 4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금을 이사회 결의도 없이 지급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1조3천800억원에 인수한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할 때 4조6천600억원의 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을 일으킨 미국계 사모펀드다.



당시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는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합병 조건을 만들기 위해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낮췄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론스타는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론스타는 당시 외환카드의 2대 주주였던 올림푸스캐피탈 등에 손해배상금으로 약 713억원을 지급하면서 '외환은행도 배상금을 분담해야 한다'며 싱가포르 국제 중재재판소에 사건을 회부했다.



이에 외환은행은 작년 말 싱가포르 국제 중재재판소의 판정을 수용했다. 금융정의연대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배상금 50%, 소송 비용 등을 포함한 400억원이 넘는 돈을 이달 초 론스타에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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