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업 상장사들의 실적이 해마다 악화돼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기업 110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2년부터 점차 증가세가 둔화하던 매출액이 급기야 작년 들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5%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1.4%에서 2013년 2.3%로 낮아지더니 작년부터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2년 0.0%에서 2013년 1.3%로 나아졌다가 2014년 1∼3분기엔 -17.9%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 전경련의 분석이다. 한국 기업의 근간인 제조업체 상황은 최악이다. 제조업은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71.7%를 차지한다. 제조업의 영업이익은 2012년 8.6%, 2013년 9.3%씩 증가한 데 반해 2014년 1∼3분기는 -23.4%를 기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제조업의 영업이익 감소가 컸던 것은 전체 영업이익의 61.0%를 차지하는 상위 8대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8대 기업에 SK, SK이노베이션까지 포함한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실적 악화도 심각했다. 이들 10대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작년 1∼3분기 -2.4%로 나타났다. 전체 비금융업 상장사(-1.5%)보다 감소 폭이 컸다.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31.6%나 줄어 전체 감소 폭(-17.9%)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기업 중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곳은 6곳이며, 이 가운데 1곳은 적자로 전환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다른 지표인 영업이익률을 봐도 2014년 1∼3분기 전체 비금융업 상장사는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10대 기업은 2.5%포인트나 감소했다. 그만큼 주요 대기업의 수익성 부진이 심각했다는 의미이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한국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주요 기업조차 부진에 빠진 상태”라며 “기업의 실적 악화는 투자와 고용 부진, 세수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경제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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