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로봇 산업 급성장....서비스 로봇에 대한 잠재 수요 높아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태국이 로봇산업의 부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태국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2000억 바트(59억 7782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산업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로봇 제조 기술을 육성해 로봇과 자동화 장비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동아시아 IT산업의 다크호스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최근 태국을 아시아 산업용 로봇 ‘성장시장’으로 평했다. 태국의 다목적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2016년 2646대에서 2020년 5000대로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는 2016년 29만 4312대의 산업용 로봇이 판매, 2020년이면 약 52만 900대로 급증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제조·서비스업 분야의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 활용 비율이 현재 30% 수준에서 5년 이내에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태국은 ASEAN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자 전기·전자제품의 생산 허브다. 이 분야는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의 사용 비율이 높다. 향후 서비스업, 식품, 농업, 의료 분야의 자동화도 한층 가속화돼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태국 킹몽쿳 공과대학(KMUTT)의 필드 로보틱스 연구소는 “최근에는 컨베이어 시스템 자동화 수요가 가장 높고, 2위부터 포장, 특수 작업, 로봇 팔 등의 순으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태국, 로봇 관련 업체에 우대 정책 시행

태국 정부는 민관협력 형태를 주축으로 로봇 산업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태국 산업성이 작성한 '로봇 및 자동화 산업의 발전 로드맵'은 2017년 8월 승인을 받았다.

이 로드맵에는 로봇개발 및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시스템통합(SI) 발전방향도 포함되는데, 기존 200개정도의 로봇 SI업체가 2021년이면 1400개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현재 태국 정부는 CoRE(Center of Robotic Excellence) 설립을 통해 우수한 해외기업과 방콕 등 8개 지역의 시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고성능 로봇 생산을 위한 인적 자원 및 기술력을 키울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5년 이내에 최소 150개의 로봇 프로토 타입을 개발, 200명의 기업가에게 로봇기술 노하우를 전수, 적어도 2만 5000명 대상의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로봇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시스템통합사업자(SI) 등 관련 산업계를 대상으로 세금 우대 정책을 도입했다.

로봇 생산거점을 마련한 기업에 대한 우대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 공학설계 자동화기기 및 자동화 기계 제조를 하는 경우 8년간 법인세가 면제되며 로봇조립, 자동화기기·부품 조립 시에는 5년간 법인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태국 SCB은행의 경제연구소(SCB EIC)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용 로봇이 아니라 서비스 로봇 제조에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태국 로봇 개발은 주로 정부기관 및 대학 연구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민간 기업 중에서는 돌봄 로봇을 발명한 CT Asia 등이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