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기자] 영화 ‘인셉션’은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은 의뢰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머릿속 정보를 훔쳐내고 조작한다. 로맨스 영화 ‘이터널선샤인’ 역시 주인공들이 원하는 기억을 지워준다.
 
단순히 영화이기에 가능한 이 상황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뇌과학자들은 이전부터 꿈이 기억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꿈으로 기억을 조작하는 건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지난 2015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진은 기억 조작의 가능성을 일부 증명했다. 비록 실험 대상이 쥐였기 때문에 이를 인간에게까지 적용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일본 국제 전기통신 기초기술 연구소 ATR을 비롯해 캘리포니아대학교 뇌과학자들이 독심술 연구 등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사람이 무엇을 보고 듣고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것. 스위스 로잔 대학교 연구진이 ‘왜 특정 사람들이 유독 귀신을 자주 보는지’에 대해 진행한 연구도 흥미롭다.

‘볼수록 놀라운 과학이야기’는 두뇌의 비밀과 자연과학, 고고인류학까지 전 분야에 걸친 과학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사람의 분변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과 기억의 유전 연구, 사망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전자 등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이끈다.

저자 콜린 바라스는 영국 매체 BBC Future와 BBC Earth, BBC Worldwide에서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는 유전자 편집기술과 이식용 장기 기술 등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전문 지식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한다.

또한 머리 이식연구와 구전설화 등 다소 기이한 이야기부터 미생물학, 항생제 및 다이어트 약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재도 폭넓게 다룬다.

그는 전작인 ‘알수록 궁금한 과학이야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어보기’를 통해 서로 다른 분야의 과학 발견들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유전자 편집기술에 쓰이는 미생물들이 항생제 저항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박테리아의 원료가 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천년 전의 요리법이 슈퍼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 싶은건 뭘까? 과학을 비롯한 인간 문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거스를수 없는 이 흐름 속에서 잠시 숨을 돌려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자.

각각 따로인 듯 하지만 결국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과학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를 위협하는 지구온난화, 천연에너지 고갈, 질병 등을 극복하는 미래를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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