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음악감상…창조적 활동 능력 손실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힐링을 느끼는데 음악감상이 도리어 창조적인 활동에 장애를 준다는 연구 결과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럼 지금부터라도 음악감상을 하면 안되는 건가요?”(직장인 K씨)

‘음악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주는 마음의 양식이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다. 음악은 그 장르마다 인간의 마음을 다양하게 바꿔주는 힘이 있다.

기쁠 때 감상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부터 마음이 울적할 때 혹은 사색을 즐길 때 그 만큼 음악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가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감상하거나 공부를 하면서 청취하는 습관적인 이 음악감상이 알고보니 창조적인 활동 능력에 손상을 입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센트럴랭커셔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Lancshire) 연구팀은 같은 대학의 모국어가 영어인 성인남녀 수십 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각각의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CRAT(Compound Remote Associates Test)라는 창의력을 측정하는 단어 퍼즐을 풀도록 해 점수를 확인했다.

실험에서는 먼저 조용한 환경에서 CRAT를 진행한 이후, (1) 외국어 가사가 들어간 곡 (2) 가사가 없는 곡 (3) 모국어 가사가 들어간 곡의 3가지 버전을 들으면서 다시 CRAT를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어떤 종류의 음악이든 음악을 듣지 않는 쪽이 CRAT 점수가 높다는, 즉 창의력이 풍부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총 3회의 실험 결과 모두 조용한 환경에 비해, 음악을 들으며 CART를 진행했을 때 가사 유무 및 가사 이해 여부에 관계없이 점수가 크게 낮아졌다.

또 모국어 노래를 들으며 CRAT를 진행한 참가자들이 "음악 덕분에 컨디션이 좋았다"고 주장한 경우에도 실제로는 음악을 듣지 않은 쪽이 점수는 더 높았다.

또 ▲Quiet(조용한 장소) ▲Music(모국어 가사를 들으며) ▲Library Noise(타이핑 및 복사기 소리 등 생활 환경음이 있는 장소)로 구분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CRAT 점수는 다음과 같았다.

숫자가 높을수록 결과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국어 노래를 들은 경우 조용하거나 환경음이 있는 장소보다 CRAT 점수가 낮아, 결국 음악이 창의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환경음은 창의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실험 결과, 가사 유무 및 개인 취향에 상관없이 조용한 환경에 비해 음악을 들었을 때 CRAT 점수가 낮다. 이는 음악 청취가 창의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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