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바라다보이는 별 중 절반 이상은 ‘인공위성’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별빛이 물 들은 밤 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가수 윤형주 두 개의 작은 별 中)

지난 1990년 포크송 가수 윤형주의 노래 가사 중 일부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불렀던 이 노래 ‘두 개의 작은 별’은 당시만 하더라도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윤형주의 노랫말처럼 사랑하는 연인과 반짝이는 별을 나눠 가질 수 있기에는 밤하늘의 별을 제대로 구경조차 하기 힘들다. 설령 육안(肉眼)으로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실제 별이 아닌 지구 궤도에 머물고 있는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서울 밤하늘에 간혹 보이는 별(Star)은 인공위성이란 말인가?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서울 밤하늘에 보이는 별은 대부분이 인공위성이래.” 사람들의 이 같은 주장에 말도 안되는 억지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서울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것은 ‘별’이라는 주장과 ‘별’이 아닌 ‘인공위성’이라는 양립된 주장, 결과적으로 그만큼 서울에서 별 보기가 어렵다는 해석이다.

‘별’ 그리고 ‘인공위성’ 이야기

지구를 벗어난 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며 사람의 식별로 가능한 별의 숫자는 약 6000개 정도 된다고 한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약 4.3광년 떨어져 있는 켄타우르스자리 프록시마별이고 가장 거리가 먼 별은 수십억 광년 거리에 위치한 외부은하계 안에 존재한다.

여기서 광년(光年)은 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진행한 거리를 의미하며 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진행한 거리로 천체 사이의 거리를 나타낼 때 사용한다. 예컨대 빛은 진공 속에서 1초 동안 약 30만km 진행되기 때문에 1년 동안 진행하는 거리는 약 9.46×1012km이며 이 거리를 1광년이라고 한다.

다시 별과 인공위성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별은 태양처럼 홀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주로 쌍이나 여러 개의 별로 구성된 다중성계 혹은 집단으로 구성된 성단(星團) 형태로도 존재한다.

별은 그 밝기에 따라 등급도 나뉘어진다. 등급에는 지상에서 측정하는 겉보기등급과 안시등급, 사진등급, 절대등급과 별이 방출하는 모든 복사 에너지에 대응하는 등급인 복사등급이 있다.

이처럼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은 식별이 가능한 거리의 별부터 크기, 색깔, 밝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그렇다면 별과 함께 섞여 ‘별’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인공위성에 대해 알아보자.

인공위성은 지구 궤도를 무한반복적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인간이 인위적으로 쏘아올린 인공 장치다. 주로 과학위성과 통신위성, 군사위성, 기상 위성, 교통위성 등으로 분류된다. 우리가 자동차를 이용할 때 길 찾기가 가능한 네비게이션 역시 인공위성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지난 1957년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한 첫 인공위성 이후 지금까지 지구에서 발사된 인공위성은 2만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는지 집계는 되지 않고 있지만 고장나거나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을 제외한 운용이 가능한 인공위성은 1000여개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후되고 고장난 인공위성이 우주 공간에서 표류하며 우주 쓰레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과학전문가들의 의견이 발표되면서 우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까지 10여개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한국 최초의 인공위성은 우리별 1호이며 지난 1992년 발사된 이후 세계 25번째 인공위성 보유국이 됐다.

‘별’과 ‘인공위성’ 어떻게 구분할까?

간혹 매연 가득한 서울 밤하늘에 몇 개의 별을 마주할 때가 있다. 마치 작은 점을 찍어 놓은 듯한 작은 별부터 유난스럽게 빛이 강한 별까지 볼 수 있다.

타 계절보다 자주 별을 볼 수 있는 겨울이면 나타나는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와 황소자리의 알데바란까지 물론 가뭄에 콩나듯 하지만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면 시각이 가능할 때도 있다.

문제는 우리 눈에 보이는 다른 별과 달리 유난히 크고 밝은 별이 진짜 별인가 하는 것이다. 천문학 전문가들은 밤하늘에는 진짜 별과 그 별로 착각되는 인공위성, 그리고 또 하나의 빛 행성이 있다고 말한다.

한국 천문학 연구소 임용택 연구원은 “정확하게 표현하면 밤하늘에 빛나는 거의 모든 점들이 별”이라며 “하지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처럼 크고 빛이 강한 존재는 사실 별이라기 보다 인공위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대다수 인공위성은 고정 위성으로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며 “그래서 간혹 사람들이 별자리 인근에서 새로운 별을 관측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공위성 외에도 사람들이 별이라고 착각하는 지구에 가까운 행성이 있다. 서울의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 가운데 지구 궤도를 맴도는 인공위성과 우리가 눈으로 식별이 가능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등이 태양 빛에 반사되면서 또 하나의 ‘별’로 오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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