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다혜 IT전문기자] “‘지금 당장 촛불 켜면 되는데 뭐 하러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전구를 설치하냐’. 광고 운영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광고대행사가 아닌 쇼핑몰과 마케터가 직접 마케팅의 주체가 되길 바랐습니다. 이전의 광고 생태계를 바꿔보고자 했던거죠” (애드인텔리전스 박정배 대표)

온라인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방문하면 각종 쇼핑몰들의 광고들이 쏟아진다.

특히 패션 쇼핑몰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키워드부터 이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는 ‘키워드광고’는 가장 전통적인 광고 기법이다.

그렇다면 ‘30대 여성 블라우스’와 ‘30대 하객 블라우스’. 이 두 가지 검색 키워드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검색어는 어떤 것이 더 높을까?

이는 평일과 주말, 오전과 오후, 그리고 인터넷 매체와 SNS 등 각 요인에 따라 다른 수치를 나타낸다. 그러나 대부분의 쇼핑몰이 광고대행사를 통해 얻는 정보는 투자한 광고비용 대비 수익률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소비자 유형에 따른 광고 전략을 구사하기가 어렵다.

애드인텔리전스(Ad Intelligence)는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쇼핑몰 업체가 직접 광고 키워드 별로 효과를 한눈에 보여주는 인공지능(AI) 광고 솔루션 ‘애드바이저’를 제공한다.

애드바이저는 고객들의 행동 패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통해 왔는지, 페이스북 배너광고를 보고 왔는지 각각의 유입경로 별로 구매전환율 및 누수율은 어떤지 등을 분석한다.

박정배 대표는 “광고 마케팅의 본질은 양이 아닌 질이다”라며 “단순히 사용자 볼륨의 증가와 낮은 구매 단가가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애드인텔리전스는 약 2년여간 솔루션 개발 기간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여성 의류 쇼핑몰 업체인 임블리, 콩스타일, 11AM 등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업체가 애드바이저를 이용하고 있다.

광고를 노출하는 매체로는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네이버, 지그재그 등이 있다. 현재 많은 광고 노출효과를 누리고 있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각각 1700만, 1400만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이에따라 광고 유통 과정에 각 매체가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드인텔리전스는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현재 국내 시장은 물론 베트남과 동남아 등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광고 데이터 자동 분석과 운영으로 광고 효율성 높여

애드바이저는 데이터 분석과 운영을 중심으로 광고 효율화를 추구한다. 애드바이저 애널리틱스 단계에서는 사용자의 매체 유입 경로와 광고가 게재됐던 시간,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한다.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것. 전처리 과정을 거친 데이터는 애드바이저 인사이트 단계에서 유입 대비 구매 전환율과 성과 등으로 분석된다. 운영단계에서는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한 광고 자동운영 솔루션을 집행한다.

예를 들어, 일반 대행사에서 쇼핑몰 광고비로 1000만 원을 투자해 매출이 3000만 원이 나왔다면 ‘광고대비 총 수익률 300%’로 집계를 낸다.

애드바이저는 키워드 항목별 수익률을 파악해 수익률 200% 미만의 저(低)성과 키워드가 광고비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지 등을 분석한다.

자동운영 과정에서 누수율이 높은 키워드를 파악해 해당 키워드의 노출을 줄이고 성과가 높은 키워드에 예산을 할당하는 등 광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이러한 전략은 마케터들이 직접 구상한 전략을 애드바이저 솔루션에 조건 설정해 자동으로 운영되게끔 한다.

사용자들이 광고에 노출된 이후,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행동패턴을 보이면 해당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형태의 사람들인지 분석한다.

이렇게 분석된 데이터는 광고 노출 알고리즘에 반영되며, 이를 통해 특정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마케터들은 몇 만개에 달하는 키워드를 일일이 분석할 필요가 없이 전략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마케터와 개발자 등 내부 구성원들이 전술과 전략을 짜면 애드바이저가 병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애드인텔리전스 오세민 이사는 “빅데이터보다는 핏(Fit)데이터가 중요하다며”고 강조했다. 수많은 데이터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분석보다는 전략에 몰두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

이전에는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업체가 홍보대행사에게 광고를 맡기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마케터나 쇼핑몰 대표가 직접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특히 규모가 큰 업체는 매체별로 여러 대행사를 두고 있어 체계적인 데이터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애드바이저가 이러한 광고 데이터들을 객관적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자사의 데이터 활용 솔루션으로 광고 생태계를 바꿀 뿐만 아니라 마케터의 본질에 가까워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애드인텔리전스의 솔루션은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지표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덕분에 패션 쇼핑몰 업계 내에서 꾸준하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고객 유치는 물론 투자 유치 및 협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벤처스퀘어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사업인 ‘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지난 1월 25일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마케팅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페이스북 관계자들과 함께 현재 광고 마케팅 사례와 전략, 노하우 등을 공개했다.

오세민 이사는 “애드바이저를 활용한 A사 쇼핑몰이 전년대비 1844%, B사 역시 810%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운영 솔루션의 고도화에 전념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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