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2006년 혜성같이 등장한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Twitter).

‘트윗(tweet)’은 작은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의미하는 단어로 개인 간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는 SNS의 기본 개념을 정립한 지표로 인식되기도 한다.

트위터는 2013년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72% 급등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한껏 모았지만 최근 가입자 정체 속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 유저들의 소통의 장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같은 ‘유명 셀럽 중심의 마이크 역할’, 혹은 ‘틈새 SNS’에 불과하다는 플랫폼상의 한계도 지적받고 있다.

상장 후 끝없는 적자로 매각 위기에 몰렸던 트위터는 지난해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7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처음으로 DAU(Daily Active User·일간 활성 이용자수)를 공개하며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우여곡절 트위터, 가입자 감소에 DAU 공개로 선회

이날 트위터는 <2018년 4분기(10~12월)·연간 결산 보고서> 발표에서 처음으로 mDAU(monetizable Daily Active Users·유료화 일간 활성 이용자수)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트위터의 mDAU는 전 세계 1억2600만명에 달한다.



트위터가 밝힌 mDAU 개념은 하루 한 번 이상 로그인 해 광고를 소비하는 이용자수로, 제3의 앱을 통해 광고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는 제외한 수치다. 그간 트위터는 DAU 대신 MAU(Monthly Active Users·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발표해 왔지만 악성 계정 대량 삭제 등으로 MAU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DAU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 내역을 살펴보면 미국 내 mDAU는 약 2700만 명, 해외 mDAU는 9900만 명이다. 또 3분기 평균 mDAU는 1억 2400만 명으로 3~4분기 모두 1년 전보다 9% 증가했으며, 1분기 1억 2000만 명, 2분기 1억 2200만 명으로 1년 내내 mDAU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악성 계정의 정치적 스팸 활동을 방지하기 위해 로그인 인증 절차를 강화하고, 머신러닝 기반의 수상한 매크로와 봇 계정 제어 확대 등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 중간 선거를 앞두고 투표 단념을 촉구하는 내용을 게재하는 계정 1만개 이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후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며 MAU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억 2600만 명에서 3억 2100만 명으로 감소했다.

4분기 매출 호조...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

한편 트위터는 이날 4분기 매출액이 9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4% 급증, 시장 전망치 8억7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광고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4분기 광고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7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일반회계기준(GAAP) 순이익 2억5500만 달러,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억9700만 달러로 이익률 28%를 기록하는 등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다만 트위터는 올 1분기 매출이 4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7억1500만~7억7500만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외 수치에 주가 ‘휘청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해 우리의 장기 전략이 제대로 통했음을 입증했다”며 “트위터를 보다 건강한 SNS로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Recode)는 “트위터가 감소 경향이 뚜렷한 MAU가 아닌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mDAU를 공개하기로 노선을 변경한 것”이라며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트위터는 2019년부터 MAU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리코드는 이어 트위터의 mDAU가 업계 예상보다 훨씬 낮다며 “페이스북은 물론 사진공유앱 스냅챗과 비교해도 6000만 명 정도 적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위터가 공개 한 것은 mDAU로 스냅챗 DAU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을수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트위터의 올해 실적에 대한 실망스러운 전망(가이던스)과 MAU 발표 중단, 기대 이하의 mDAU 등이 더해져 트위터 주가는 6일 종가 대비 1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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