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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cience] ‘치매 위험’ 낮추고 싶다면 ‘칫솔질’부터 고쳐라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잇몸병 세균인 ‘치주병균(歯周病菌)’이 알츠하이머병의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끈다.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 알츠하이머병 환자수는 전 세계 3000만 명이며 매년 460만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한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서는 아밀로이드β와 같은 플라크와 타우 같은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데 관여한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원인으로 새롭게 지목된 치주병균

이러한 가운데 치주병균과 알츠하이머병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새로운 논문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렸다.

이 논문은 제약 회사 코르텍사임(Cortexyme)의 공동 설립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스테판 도미니와 역시 공동설립자이자 대학원에서 알츠하이머를 연구한 케이시 린치 등이 발표했다.

코루텍사임 연구팀은 유럽, 미국, 뉴질랜드, 호주 연구소와 협력해 “사망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치주질환과 관련된 치주병균인 진지발리스균(P gingivalis)이 발견됐다”는 기존 보고를 확인하고 살아있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척수액(spinal fluid)에서 진지발리스균의 DNA를 검출했다.

또한 54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채취한 뇌 조직의 96%에서 진지발리스균을 생성하는 독성 효소 ‘진지페인스(gingipains)’를 발견했다.

진지페인스가 더 많이 발견된 뇌에서 알츠하이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단백질 ‘타우(τ)’와 ‘유비퀴틴(ubiquitin)’이 다량으로 존재했으며 대조군으로 선정된 치매 증세를 보이지 않는 노인의 뇌에서도 낮은 수준의 진지페인스와 알츠하이머 관련 단백질이 소량 발견됐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린치는 “이러한 초기 증세를 빨리 인지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예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치주병균이 어떻게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지?

연구팀은 잇몸병을 일으키는 진지발리스균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구강뿐 아니라 뇌 속에도 존재하며 이 세균이 알츠하이머병의 전형적 증상인 뇌 손상 등을 촉발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진지발리스균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관여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6주간의 기간 동안 이틀 간격으로 건강한 생쥐의 치아에 진지발리스균을 투여해 감염을 일으켰다. 그 결과 생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β 단백질과 진지발리스균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진지발리스균을 생성하는 진지페인스가 타우를 손상시키고, 그 손상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타우 단백질의 덩어리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뇌에서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단백질 타우의 덩어리 형성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로 연구팀은 진지페인스를 대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의 생성이 억제되고 그 결과 신경퇴행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코루텍사임 연구팀은 “아홉 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였다”고 밝혔다.

치주질환과 알츠하이머병의 관련성을 연구중인 컬럼비아대 신경내과 제임스 노블 박사는 “이번 코루텍사임 연구가 제시한 진지발리스균의 수는 지금까지 사상 최대이며 매우 포괄적인 접근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하버드대학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로버트 모어는 “진지발리스균이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의 축적과 신경 퇴행에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진지발리스균과 진지페인스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이라는 견해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치주질환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을 조사한 다른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진지발리스균 및 진지페인스가 반드시 발견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모어 박사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이 뇌 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아밀로이드β 가설’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오히려 아밀로이드β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로부터 뇌를 지키고 있다는 학설을 내세운 바 있다.

제임스 노블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이 헤르페스 바이러스 때문인지, 진지발리스균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요인이 있는지 아직 명확치는 않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성을 줄이고 싶다면 방법은 있다. 우선은 양치질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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