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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태석 신부가 세상에 남긴 ‘톤즈의 청년’ 의사 합격

  • | 송협 선임기자
  •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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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전남 담양 천주교 공원묘지, 수많은 동료 사제들과 함께 고이 잠들어 있는 故 이태석 요한 신부, 지난 2010년 1월 48세의 젊은 일기로 대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종한 이 신부의 이름 앞에는 ‘수단의 슈바이처’라는 특별한 수식어가 붙어있다.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 수도회 소속 사제(신부)이며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인 고 이태석 신부는 2001년 6월 사제서품을 받은 그해 가난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의 오지로 정평난 수단 남부 지역에 위치한 톤즈(Tonj)에서 선교활동을 펼쳐왔다.

이 신부는 단순히 종교를 선교하는 것 뿐 아니라 가난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톤즈 주민들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세워 척박한 오지 주민들의 건강까지 살폈다. 우리에게는 이미 널리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서 브라스밴드를 구성해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 그는 이제 톤즈의 별이 됐다.

사제이며 의사로 가난과 내전의 아픔으로 몸과 영혼의 상흔이 깊은 이들의 아픔을 치료했던 그는 정작 자신의 몸 속을 헤집고 다니는 거대한 종양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것이다.

2010년 4월 이태석 신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톤즈로 돌아갈 수 없었다. 대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선종했기 때문이다. 그가 머물며 인술(仁術)과 평화, 그리고 사랑을 받았던 전쟁과 가난으로 찌든 톤즈와 그의 제자들의 가슴에는 이태석 신부의 영혼과 꿈이 고스란히 살아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과 명예만을 쫓는 포장만 화려한 의사가 아닌 가장 가난하고 아픈 이들과 함께했던 의사, 사제였던 이태석 신부, 그가 떠나고 8년이 지난 지금, 스승인 이 신부의 발자취를 한 발 한 발 되짚어가고 있는 검은 피부의 제자가 있다.

고 이 신부의 제자로 이 신부의 뜻을 잇기 위해 한국에서 의사의 꿈을 키웠던 토마스 타반 아콧(33)은 지난 2월 인제대 의과대학으로 졸업하고 최근 의사국가시험 실기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고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의사로의 꿈을 키워온 토마스 씨는 이 신부의 추천으로 수단어린이장학회를 통해 2009년 인제대 의과대학에서 유학했다.

토마스 씨는 한국으로 유학 온 지 채 몇 달도 안돼 이 신부의 선종 소식을 접했지만 자신의 스승인 이 신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다.

어학과 의학을 동시에 공부하면서 고비도 많았디만 반드시 의사가 돼 가난으로 질병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의 고통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고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노력이 결국 합격의 결과물을 이뤄낸 것이다.

토마스 씨는 “한국으로 초대해 준 이 신부님과 수단어린이장학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자신과 함께 인제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존은 한국의 훌륭한 의술을 배워 톤즈로 돌아가 이 신부님이 걸으셨던 길을 올바르게 따를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의사시험에 합격한 토마스 씨는 부산 인제대백병원에서 인턴으로 1년, 그리고 4년간 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 자격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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