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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유은혜 후보, 어제는 틀리고 오늘은 맞다?

어제 잊은 민주당, 제 식구 감싸기…과거 정부 ‘닮은 꼴’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저는 가난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위장전입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항소를 했고 벌금 90만원으로 감형돼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장관 자격이 충분합니다. 위장전입 전과가 있으니까요.”

최근 문재인 정부의 제2 개각 발표 이후 ‘위장전입’ 등 각종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있던 전 서울지역 구의원 출신 인사의 의미심장한 말이다.

“위장전입 전과가 있으니 나는 장관 자격이 충분하다.”는 그의 일침은 정책성과를 위해 쇄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곡을 찌르기에 충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협 선임기자

역대 그 어느 정부보다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신뢰’와 ‘도덕성’을 유난스럽게 강조하고 나선 문재인 정부. 하지만 그 폐부 속 깊은 곳은 그토록 경멸해마지 않던 적폐 정부의 모순적 모양새를 고스란히 반추하고 있다.

‘쇄신’을 강조하고 나선 제2개각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될 인사들의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는 여전히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야 상관없이 자기 식구의 머리 위에 감투를 씌워 주겠다는 세력과 이를 적극 저지하고 나선 세력 간 볼썽사나운 형국은 과거와 현재가 별반 다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개각에서 경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유은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 내내 여·야 갈등의 방점을 찍었다.

딸의 위장전입과 정치자금법 위반, 남편의 회사에 자신의 보좌관을 사내이사로 임용한 이른바 국가공무원법 위반, 국회의원 당선 이후 교수직 겸임을 미신고, 여기에 재산 허위신고와 자신의 업무를 위한 국회의원 사무실을 피감기관(감사대상)건물에 입주하면서 특혜 입주를 했다는 의혹까지 말 그대로 ‘의혹 종합선물세트’다.

유 후보자 자신은 과거 자신이 교육위원회 위원 자리에서 ‘도덕성’과 ‘자질’을 운운하며 인사 후보자를 거칠게 몰아세웠던 지난 2016년 1월로 회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6년 1월 이준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겨냥해 도덕성 해이를 강조하며 자신사퇴를 요구했던 유은혜 의원, 그 화살이 지금 부메랑이 돼 유 후보자의 가슴팍에 꼿히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이 추잡스러운 의혹에 대해 강한 부정만 읊조리고 있고 더러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이준석)는 틀리고 오늘(유은혜)은 맞다는 개똥 논리가 팽배하다. 그래서 적폐가 시들하니 이제 모순이 판친다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치부가 세상에 까발려졌다면 부끄러워서라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정치인들의 멘탈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궁금하다.”고 말이다.

‘감투’ 세상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거대한 특권의 맛. 그 짜릿한 맛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감투’를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하의 온갖 못된 짓이 세상에 알려져도 감투만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오욕도 참아낼 수 있는 정치인 특유의 근성. 바로 ‘몰염치’가 그들의 가슴 깊이 배양됐기 때문일 수 있다.

유 후보자 청문회 내내 야당과 침을 튀기며 역성을 들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위원들 역시 “걱정마 우리가 지켜줄게”가 아닌 “잘못이 있으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당과 국민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중국의 ‘탈무드’로 손꼽히고 있는 채근담에 보면 ‘節義傲靑雲 文章高白雪(절의오청운 문장고백설) 若不以德性陶鎔之(약불이덕성도용지) 終爲血氣之私技能之末(종위혈기지사기능지마)’라는 글귀가 있다.

‘절의는 청운을 내려다보고 무장이 백설보다 높을지라도 만약 그것이 덕성으로써 수양된 것이 아니라면 객기의 사행(私行)과 기능의 말기(末技)가 될 것“이라는 옛 성현들의 경고다.

이를 풀이하면 ”절개와 의리, 그리고 교육과 뛰어난 학문을 고루 갖추고 있지만 그 사람됨됨이가 덕이 부족하면 그 뛰어난 능력은 변변찮은 잔재주에 불과하며 이 같은 인성의 교육자가 후학을 양성하면 제대로 된 인격자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유 후보자에게 한마디 남기고 싶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 때문에 죄송하다면서도 결코 감투는 포기 못하겠는가? 이처럼 뻔뻔한 인사가 ’百年大計(백년대계)‘ 교육의 수장이 된다는 것을 필자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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