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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故노회찬 의원 죽음을 대하는 어느 정치꾼의 ‘언행불일치’ 타령

[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친일매국 안하셨잖아요. 군사 독재도 안하셨고 차떼기로 정치자금 받으며 기득권 이익만을 위해 살지도 않으셨잖아요. 박근혜·최순실이 국정을 농락하도록 방관하며 밥그릇 챙기는 자유한국당 XXX들처럼 정치하지 않으셨잖아요. 그런데 왜…벌써 그립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직장인 김OO씨)

살을 파고드는 뜨거운 찜통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먹먹한 가슴을 애써 달래며 국회 정현관 앞에 마련된 故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몰려들었다.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지로 떠나기 직전 노 의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야 한다면서 가족과 함께 영결식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OO씨의 얼굴은 땀과 눈물이 범벅이 돼 흘러내렸다.

故노회찬 의원을 추억하는 사람들은 그를 ‘노동자의 대변인’, ‘노동자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고 있다. 본격적인 정치 일선에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노동자의 삶 속에 뿌리를 녹아내렸던 노 의원은 한결같은 얼굴과 신념, 그리고 인자한 미소로 세상의 가장 낮은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그의 죽음은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 2009년 5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의 충격을 이겨내기 위해 며칠간을 뜬 눈으로 보냈던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 노회찬 의원과 작별에 나선 국민들 대다수가 바로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 보낼 때 그때의 심정이 아닐는지.

“노 의원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하더니 유서에서는 돈을 받았다고 했다. 드루킹 특검 법안을 적극 반대한 모습에서 진보정치인의 이중성을 본 것 같아 애잔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이중성을 드러내도 무방한 그 곳에서 영면하시기 바란다. 아울러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언행 불일치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투신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접한 국민들이 제발 거짓 뉴스라고 말해다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지난 24일 어느 정치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소름 돋는 글귀다.

누군지 궁금했다 세상을 떠나는 망자를 겨냥해 이렇게 잔인한 독설을 퍼붓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너무도 궁금했다. 역시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다. 대구 중구·남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의원이다.

전직 공안 검사 출신이며 정치인이 되기 전 한 인간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렸던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철저하게 조작하며 유명세를 떨쳤고 민주화운동 탄압에 부역했던 인물이다.

당(黨)이 다르고 노선이 다르다 보면 정쟁(政爭)을 펼칠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정쟁 속에 국민을 위한 대안과 해답이 나올 수 있으니 정치집단의 정쟁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자양분을 키워낸 적폐 정당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국민들의 거센 지탄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노회찬 의원의 그간의 거센 입담이 못내 거슬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함께 국정활동을 전개하고 나섰던 동료 의원의 죽음을 놓고 ‘언행불일치니 이중적인 진보정치인’이라 지칭하며 독설을 쏟아내는 것은 인간된 기본적인 도리에서 크게 벗어났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여기에 또 하나. 우리에게 흔히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조작 검사로 잘 알려진 곽상도 의원이 적시한 ‘언행불일치’는 노 의원이 아닌 과거 자신의 당에서 한 솥밥을 먹다가 국정원 특수 활동비 사건으로 구속된 최경환 전 의원과 지금은 무소속인 이정현 의원을 향해 겨냥해야 옳다.

박근혜 적폐를 배출한 자유한국당의 최경환 전 의원이 국가 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1억원을 수수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과정에서 “전혀 사실이 없다. 만일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을 할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그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동대구역은 지금까지 명소(名所)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역시 친박세력의 핵심이며 최순실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 세계최초 비공개 단식을 단행하는 쇼(SHOW)를 펼쳤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탄핵을 앞두고 “야당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다 손을 넣고 지지겠다.”고 호언장담했던 당신들의 전 대표는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을 놓고 ‘언행불일치’,‘이중적 진보정치’라고 그 뱀보다 너 사악한 세치 혀를 굴렸는가? 자신이 속한 정당, 그리고 자신이 대표로 모셔왔던 전 대표와 중진 의원의 신파극 같은 언행불일치, 이중적 ‘생 쇼’에는 마치 눈과 귀를 꼭 닫고 있으면서 말이다.

故노회찬 의원을 국민들은 ‘국사무쌍(國士無雙)’의 정치인이라 칭하고 있다. 한 국가 안에서 누구도 그를 견줄 만한 자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정치인의 죽음을 놓고 ‘언행불일치’, ‘이중적 진보정치’라며 독설을 토해낸 곽상도 의원 당신의 입은 마치 재앙을 불러들이는 뱀의 혓바닥과 같은 ‘구화지문(口禍之門)’의 발원지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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