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활황세가 경매시장 물건유입을 감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경매 진행건수는 전달보다 3004건 감소한 1만391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꾸준히 감소하던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12월 소폭 증가했으나 새해 들어 다시 큰 폭으로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에 신규로 들어오는 물건 수가 크게 감소했고 변경, 취하되는 건도 늘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부동산 거래시장의 활황이 경매시장으로의 물건 유입을 감소시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진행건수가 줄면서 낙찰건수도 감소했다. 지난달 경매 낙찰건수는 5051건으로 역대 최저치다. 다만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나타내는 낙찰률은 36.3%로 지난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전달보다 0.3명 늘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9.3%로 전달보다 2.9% 감소했다. 경매 물건이 줄면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올라갈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과는 조금 다른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용도별로 진행건수는 토지 5233건(39%), 주거시설 4917건(37%), 업무·상업시설 2790건(21%), 공업시설 337건(3%) 순으로, 토지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용도별 낙찰가율은 주거시설이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진 83.1%, 업무·상업시설은 6.4%포인트 하락한 58.8%, 토지는 0.7%포인트 떨어진 66.0%, 공업시설은 1.9%포인트 하락한 68.4%였다.



1월 법원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종로구 평동에 있는 5층짜리 종교시설로 165억원에 낙찰(감정가는 254억8081만원)됐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의 임야로 128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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