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회삿돈 4300억원을 배임·횡령하고 서민들에게 공급한 임대아파트를 부실 시공한 혐의로 구속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할 이세중 환경재단 명예이사장이 직무대행(법규 총괄)으로 취임했다.

부영그룹은 7일 이 회장 직무대행이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7층에서 공식 취임식을 열었다. 이 직무대행이 취임하면서 부영그룹은 구속 수감 중인 이중근 회장 대신 앞서 지난달 취임한 신명호 회장 직무대행과 이 회장 직무대행이 투톱 경영에 나서게 됐다.

신 직무대행은 기획관리, 건설, 영업, 재무, 해외사업, 레저사업 업무 등 경영 총괄을, 이 회장 직무대행은 법규, 감사 업무 등 법규 총괄을 각각 맡는다.

1935년 서울 출생의 이세중 회장 직무대행은 인권 변호사 1세대로 민주화·시민사회 운동에 몸담았다. 1956년 제8회 고등고시 행정 및 사법과에 합격, 법조계에 들어선 이 회장은 1970년대 긴급조치 1호 때부터 민청학련 사건과 김지하 재판 등 민주화 운동 인사 사건 130여 건을 무료 변론한 바 있다.

이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환경운동연합 ·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현대합동법률 사무소 대표 변호사(1981년), 제37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1993~1995년),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1993~200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2005~2009년), 제1대 환경재단 초대이사장을 거쳐 환경재단 명예이사장, 함께일하는재단 상임이사 등으로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