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5개 자치구에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존중특별시를 이어가는 유니온 시티 서울을 건설할 것을 천명했다.

박원순 후보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종로6가 마들다리)에서 노동단체 대표들과 함께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유니온 시티 서울' 노동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전태일 열사의 영혼이 숨쉬는 이곳은 1700만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마음의 고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시대 전태일 정신은 우리 보다 훨씬 더 힘이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노동자들 곁에 다가가 이 분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의 실현”이라며 “아직 조직화되지 못한 1000만 미조직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서울시의 노동행정은 이 지점, 이 고민으로부터 출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서울시가 이 시대 전태일 열사와 같은 수많은 새로운 우리시대 전태일들을 위해 우산을 씌워드리겠다"며 "임금체불, 부당해고, 많은 차별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노동조합을 가입할 수 있도록, 그래서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서울시가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은 시민의 당연한 권리이다. 노동자들이 마음 놓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가입할 수 있도록 25개 자치구에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힘껏 지원하겠다"며 "찾아오는 4차 산업혁명으로부터 노동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겠다. 먼저 독일이 시행했던 노동4.0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 노동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광역 서울형노동자위원회 및 25개 자치구 노동자종합지원센터 설치 ▲임금체불 제로 도시 ▲노동시간 단축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서울노동 4.0전략위원회 설치 ▲노동행정 혁신(노동이사제 확대, 노동인지예산제도 신설, 시립대 노동아카데미 신설, 취약계층 노동전담 부서 설치) ▲여성차별사업장 사회적 조사 및 성평등 노동구현 ▲광역 노동자의 휴식권리(서울형 노동자 체크 박캉스 유급병가) ▲일자리 질 높이기(비정규직 정규직화, 생활임금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용득 공동위원장, 강병원 노동본부장, 김영호 후보 비서실장, 이경미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고,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진관 스님, 이수진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 등과 서울시 산하 노동조합 간부 및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병원(원내 대변인) 선거대책위원회 노동본부장은 “1970년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던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 서있다.”면서 “전 열사가 그토록 원했던 대학생 친구 한명이 이 곳에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노동존중사회, 노동존중 특별시로 가기 위해 꼭 이분을 전태일 열사가 말했던 대학생 한명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반드시 박원순 시장 후보와 함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로 함께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