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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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환, 제대로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응급상황 시 복용하는 ‘청심환’…한의사 진단과 처방 ‘필수’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청심환 두 개 먹는 건데…”(배우 진선규)

영화 ‘범죄도시’에서 잔인하고 냉혹한 조선족 조폭 위성락 역을 통해 개성 넘치는 배우로 인정받아 2017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진선규가 떨리는 가슴을 안고 던진 ‘청심환 두 개’라는 말에 지켜보는 많은 이들이 박장대소 한 바 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떨리면서 어느새 이마 위로 굵은 땀방울이 쏟아질 만큼 기쁜 나머지 벅찬 가슴을 달래기 위해 찾게 되는 청심환, 너무 기뻐 가슴이 떨려 와도 찾는 청심환이 있는 반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충격을 당해도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청심환이다.

흔히 ‘우황청심원(우황청심원)’으로도 잘 알려진 청심환은 중국 송나라 때 ‘증주태평혜민화제국방(增註太平惠民和劑局方)’과 명나라 시기 ‘고금의감(古今醫鑑)’에 수록됐으며 이후 ‘의학입문’에 인용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사용된 시기는 1613년(광해군 5년) 당시 어의였던 구암 허준 등에 의해 간행된 ‘동의보감’ 잡병편 풍(風)의 항목에 수록된 이래 궁궐에서만 사용됐던 청심환은 이후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현재까지 널리 복용되는 명약으로 손꼽힌다.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 수록된 우황청심원의 효능을 보면 졸중풍(卒中風)과 담연(痰涎:가래)이 옹색하고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손과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복용하며 최근에는 고혈압과 협심증, 조현증(정신불열증)과 신경과민, 신경불안증에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청심원(환)은 흔히 알려진 것처럼 피로회복이나 두통, 갑자기 놀랐을 때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두서없이 남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전문 한의사들은 이 같은 맹목적인 남용은 자칫 부작용과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배우 진선규의 수상 소감 중 “이럴 줄 알았으면 청심환 두 개를 먹었어야 했는데..”의 경우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없이 임의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효능을 가진 청심환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맹목적으로 복용을 남용할 경우 부작용 등이 우려되고 있어 반드시 한의사와 상담을 거쳐 복용해야 한다는게 전문 한의사들의 조언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응급상황을 겪은 급성 뇌혈관 및 심장질환자에게 무조건 청심환을 복용시키는 것은 피해야하고 반드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할 것을 당부했다.

동의보감에도 언급된 것처럼 우황청심환은 중풍환자나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 목구멍에 담(가래)이 그르렁 거리거나 입이 비뚤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 뇌 질환, 심장발작 등 환자에게 처방토록 기술돼 있다.

우황청심환의 우수한 효능은 국내 논문에 대한 고찰(대한한방내과학지) 학술논문에서도 뇌 허혈과 뇌출혈에 있어 신경세포 보호 작용을 할 만큼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민간에서는 청심환을 증상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피로회복과 두통 치료, 깜짝 놀라는 일 등 신경안정제 개념으로 복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어 한의사들의 정확한 처방이 우선된다는 지적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청심환을 잘 쓸 경우 기사회생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반대로 기운이 다해 쓰러져 손발이 차고 맥이 없는 증세의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히스테리성 발작 또는 정신적 흥분으로 기절하는 중기증(中氣症)환자는 청심환 처방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심뇌혈관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민간요법이라고 해서 잘못 알려진 처치법을 맹신하는 것은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면서 “반드시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의사가 처방한 청심환 등 한약을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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