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황정우 기자] 지난해 11월 14일 K대학교 재학생 김 모(여·21)씨는 KEB하나은행 고대지점 내 창구 앞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김씨는 통화를 하면서도 본인 계좌에서 700만원 전액을 인출해달라고 창구 직원에게 요청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된 창구 직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할 자금이며 보이스피싱 사기가 아니다.”고 부인하고 나선 김씨를 설득해 인출을 지연시키고 본점 금융사기예방팀의 지원을 받아 사복경찰을 불러 사기범을 검거했다. 순진한 여학생이 어렵게 모은 전액 700만원을 한 순간 사기 당할 뻔했지만 은행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았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 행각이 과거와 달리 더욱 지능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선제적인 금융사기 예방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총 72억원의 피해를 사전 예방했다.

뿐 만 아니라 대포통장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말 현재 대포통장 비율은 0.008%까지 감축했다. 지난 2014년 12월말 대포통장 비율은 0.26%라는 점을 감안할 때 3년만에 0.252%p 감축한 성과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금융소비자보호부 내 금융사기예방팀을 신설하고 금융사기 근절을 위한 본점과 영업점, 은행과 경찰간 유기적 공조체계를 구축해왔다.

대포통장 사전발급 방지와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한 사용억제, 사기자금 인출억제 및 범인검거 등 사후 관리단계를 원스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KEB하나은행은 평균 경력 15년 베테랑급 직원으로 구성된 금융사기예방팀을 운영하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사기 피해예방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수시로 대포통장 예방 교육과 각종 사례를 통해 금융사기 유형 및 예방 방안을 공유하며 금융사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피해예방 교육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의 금융사기 예방교육은 효과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2016년 57억원에 이어 지난해 72억원대 금융사기 피래를 예방했으며 수사기관과 공조를 통해 2016년 26명, 지난해 24명의 금융사기범(보이스피싱 등)을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KEB하나은행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감원 직원이라고 본인을 밝히면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면 일단 보이스피싱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면서 “전화를 받으면 주변 지인에게 통화내용을 설명하고 경찰청(112)과 검찰청(02-3840-2000), 금감원(1332)으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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