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에서 암 환자의 ‘CAR-T 세포치료’ 실용화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CAR-T 세포치료는 체내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유전자 조작으로 공격력을 높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아군’으로 만드는 차세대 암 면역요법이다. 현재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나고야대학병원은 다른 치료법이 없는 급성 림프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신청해 후생노동성의 허가를 받았다.

항암제도 잘 듣지 않고 치료법이 없어 포기하던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치료법은 환자 자신의 T세포(면역세포)에 유전자 조작으로 암이 된 림프구 표적을 탐지하는 능력을 부여해 체내에 되돌려 암을 공격하도록 한 시스템으로 단 한 번의 정맥주사로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 지난해 8월 승인된 유사한 메커니즘을 가진 노바티스社의 T세포(CAR-T) 유전자치료제 킴리아(Kymriah) 등은 단일 투여에 47만 5000달러(한화 5억 300만원)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지만 의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치료 계획은 일본 신슈대(信州大) 나카자와 히로시(中?洋三) 교수가 고안한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나고야대와 신슈대가 공동 개발했으며 혁신적인 치료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토치기현 지치의대(自治?大) 팀이 일본 최대 생명공학기업 다카라바이오㈜ (Takara Bio Inc.)와 공동으로 CAR-T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승인된 킴리아나 지치의대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이번 나고야대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나고야대 타카하시 요시유키(高橋義行)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은) 기존에 바이러스를 취급함으로써 발생했던 안전 대책과 시설정비 비용을 10~15분의 1이하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나고야대는 우선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여부 등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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