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수사는 국민이 원했고…노 대통령 수사는 MB가 지시했다”

[데일리포스트=송협·황선영 기자] “이명박 수사는 국민이 원했고, 노무현 대통령 수사는 이명박이 지시했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정치보복, 표적수사 운운하는 전직 대통령님, 정치보복과 표적수사 원조는 바로 그대입니다.”(아이디 OOOOGU)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가 가속도를 붙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17일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를 놓고 불쾌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자신을 목표로 한 표적 수사인 만큼 책임을 묻고 싶으면 애꿎은 측근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에게 물을 것을 항변하고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두 장 분량의 성명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자신의 목에 칼날을 겨누는 행위는 분명코 정치공작이자 정치보복이라고 성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 구속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비롯해 수사 선상에 오른 과거 청와대 비서진들은 국가에 헌신한 공직자들인데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빙자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히는 것은 결단코 표적 수사”라고 규정했다.

국정원 특수 활동비 외에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자원외교, 그리고 제2롯데월드 등 다수의 수사에 대한 원망도 토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롯해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나는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많은 공직자들은 권력형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참담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많은 국민들은 보수를 궤멸시키고 이를 위한 정치공작이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령의 반박 성명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서재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지난 1995년 검찰 소환 당일 사저 골목에서 “제5공화국 책임졌던 본인에게 책임을 물어주시고 여타 사람에게 보복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도플갱어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간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베일이 벗겨지고 있는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비리 등을 놓고 현 정부의 표적수사, 정치보복을 운운하는 것을 놓고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이디 OOO내린i는 “이 사람이 말한 내용 중 저와 측근들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구제불능이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는 진심으로 묻고 싶다. 당신의 정체는 뭔지, 또 뭘 위해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OO2는 “비리가 한 두건이라야 봐주는 척이라도 하지 비리종합선물세트다. 무슨 변명을 이리 구차하게 하나? 그렇게 떳떳하면 조사 받아라. 일반 국민들은 다 그러고 산다.”고 훈계했다.

OO안이라는 네티즌은 “이보세요 MB님. 노무현 대통령은 죄도 없이 측근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그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극단적인 선택도 신의와 신념이 있어야 가능하다. 인생의 목적이 돈인 당신은 청와대 동지들과 서로 물고 물어뜯으며 죄를 덮어씌우기 하다 결국 법정 최고형을 받을 거야. 당신이 살아온 인생 끝이 더럽고 비굴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아이디 OOO007은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를 소개하겠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인데 드라마 자체만 보면 감빵도 살만한 것 같더라. 남은 시간 얼마 없을테니 ‘다시보기’를 통해 1편부터 시청하고 미리 적응할 것을 조언한다.”고 조롱했다.? <이미지=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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