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수신 행위 등 불법 적발시 폐쇄조치 ‘초강수’

[데일리포스트=송협 기자] 눈만 뜨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거나 곤두박질치는 가상화폐의 변덕 탓에 잠 못 이루고 있는 폐인들이 급증하면서 가상화폐 광풍의 진원지 거래소를 바라보는 정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기웃거리는 투자수요를 억제하고 투기로 전락한 미래통화의 기형적 변질과 자칫 자금세탁 등 불법 행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창하면서 정부와 관계당국이 가상화폐 규제 강화와 함께 거래소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모든 계좌를 일제 점검하고 자금세탁과 유사수신행위 등 불법적인 요소가 적발되면 계좌 폐쇄 등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 역시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금융당국과 국세청이 타겟처럼 겨냥하고 나선 곳은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 그리고 카카오 투자사인 두나무가 운영 중인 업비트에 집중되고 있어 이번 점검과 현장조사 결과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오전 국세청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본사에서 각종 재무자료와 PC 하드디스크 내역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빗썸은 가상화폐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면서 월 매출 2000억원을 올리며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버가 일시 다운돼 일부 투자회원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며 빗썸을 상대로 집단고발 행동에 나서는 등 빗썸은 단기간 거대 공룡 거래소로 몸집을 불렸다.

이에 앞서 경찰은 빗썸에 이어 국내 가상화폐 거래량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코인원에 대해 도박장 개장 등 혐의를 적용, 수사에 나서는 등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사정 당국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금융당국의 관심 대상인 또 하나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카카오의 투자사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거래소이며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지 3개월만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규모를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업비트는 거래소 회원요건 강화와 투자자 예치자산 보호장치 마련 등 한국블록체인협회가 제시한 자율규제안을 대부분 지키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게 급성장한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자기 자본금이 불과 6340만원이며 연내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확보할 계획이지만 불법행위 여부가 적발되면 거래계좌 폐쇄는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난 돌이 정에 맞기 딱 좋다는 말이 실감난다.”면서 “단기간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만든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정부가 제시하는 규제안을 수용하고 스스로 자율규제를 강화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투명한 가상화폐 거래시장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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