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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Focus]⑰ 일본 젊은 여성이 이끄는 제3의 한류 열풍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일본에서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류 문화가 트위터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확대되며 이른바 ‘네오(NEO) 한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외교경색 현상으로 시들했던 한류 열풍이 또 다시 일본 열도에 재연되는 모습이다.

10~20대 여성이 주도하는 신한류

J캐스트 뉴스와 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지난달 10대 여중고생 중심의 젊은 여성이 합류한 새로운 한류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기사에 따르면 일본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7000건 이상,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게시물이 36만 건에 달한다.

또 최근 발표된 ‘JC·JK 유행어 대상 2017‘에서는 한국 관련 콘텐츠가 2개나 1위에 랭크되며 일본 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JK와 JC는 女子高生(JoshiKousei-여고생), 女子中学生(JoshiChugakusei-여중학생)의 줄임말로 마케팅 지원 업체 AMF가 매년 발표한다.

이 상은 ▲사람 부문 ▲물건 부문 ▲앱 부문 ▲언어 부문의 4가지로 나뉘는데 사람 부문 1위는 K-POP 아이돌 ‘트와이스’가, 물건 부문 1위는 한국요리 ‘치즈 닭갈비’가 차지했다.

약 15년 전 ‘겨울 연가’ 욘사마의 인기로 출발한 한류가 제1차 한류붐이라면 소녀시대-KARA-동방신기-빅뱅 등으로 이어진 K-POP이 주도한 2차 한류붐을 거쳐 한국을 동경하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현재의 한류 현상을 일본에서는 ‘네오 한류’ 혹은 ‘新한류’라고 정의한다.

한국 화장품과 패션에 대한 관심 고조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첨예한 외교 갈등으로 혐한(嫌韓)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화장품과 패션 등에 대한 일본 여성의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몇 년 전부터 한국의 ‘얼짱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2016년 일본 한국화장품 수입액은 약 146억엔으로 국가별 순위 5위를 기록했고 연간 성장세로는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패션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트렌드 마케팅 앱 ‘프릴 랩(FRIL lab)’이 지난해 6월 여성 1700명을 대상으로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를 물은 결과 놀랍게도 한국이 미국과 프랑스를 제치고 11개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여성 가운데 20대는 26%, 10대는 무려 48%가 한국을 선택했다.

일본의 대표적 패션 잡지 ‘ViVi’의 이와타 슌(岩田俊) 편집장은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표지를 장식한 올해 8월호에 ‘최강 한국가이드 2017’을 실었다.

반한 감정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실제 조사에서 체감한 한국 열풍의 온도를 더 우선시한 선택이었다. 이와타 편집장은 한국 화장품과 미용을 다룬 기사가 특히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매출도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 화장품과 패션을 동경하는 일본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사는 이제 10대~20대를 타깃으로 한 패션 잡지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또 한 가지 한국에 대한 관심의 기폭제는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한국식 ‘셀카’ 사진이다. 얼굴 일부를 귀여운 동물처럼 바꿔주는 ‘스노우(SNOW)‘라는 앱을 비롯해 한국 뷰티앱 등 다양한 사진앱 사용이 급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6년 만에 NHK 홍백가합전에 국내 걸그룹 등장

지난 31일 방송된 일본 NHK 연말 특집 프로그램 ‘홍백가합전’에는 국내 가수로는 무려 6년 만에 걸그룹 트와이스가 무대에 섰다. 18~22세 9인조 여성으로 구성된 트와이스는 일본 오리콘이 집계한 연간 랭킹 신인부문에서 해외 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3관왕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홍백가합전’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말 특집 프로그램으로 평균 시청률이 40%를 넘어설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산케이 신문은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해 한일 관계가 급랭하면서 홍백가합전에서 한국 아티스트가 사라진 이후 6년만의 한국 가수 출연이라고 전했다.

홍백가합전 책임 프로듀서는 트와이스 출연 이유에 대해 “TT포즈가 트위터 등에서 화제가 되면서 앨범이 큰 인기를 모으는 등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와이스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은 바로 일본 여중고생이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10대~20대 여성이 주도하는 신한류의 비밀이 트와이스에 응축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인기는 ’소녀시대’처럼 패션 잡지에서 빠져나온 것과 같은 뛰어난 스타일인 아닌 ‘귀여운 일반인’에 가까운 멤버의 외모에 기인한다. 한국 얼짱 패션 표본 그 자체로 트와이스가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인식되면서 팬이 급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기지개켜는 한류…#한국인이 되고 싶다의 의미는?

현재 한일 관계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면합의가 포함된 일본군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보고서 발표 이후 일본은 “재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국 측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젊은 층의 메시지로 대표되는 한류붐을 일본 매체들도 다소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현대’는 12월 6일 보도에서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태그를 실제로 검색한 결과 5895건(다른 매체는 7000건이라고 보도)으로 “#미국인이 되고 싶다(225건)”, #프랑스인이 되고 싶다(132건)”, #중국인이 되고 싶다(5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소개했다.

주간현대는 이어 “#한국인이 되고 싶다고 올린 사람은 10대~20대 여성으로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공통 해시 태그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는 “#예뻐지고 싶다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다 등 여성의 패션 욕구와 이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태그는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 국적이 되고 싶다는 뜻이 아닌 한국의 귀여운 패션과 문화를 동경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번 한류 현상을 풀 수수께끼의 열쇠라고 봤다.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화장품과 패션에 주목하는 제3의 한류 열풍은 국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양국의 외교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 날선 관계가 일본 젊은 층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한편 국내 K뷰티 산업을 비롯한 수출에도 순풍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한류 붐이 앞으로 어떤 반향을 이끌며 굳히기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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