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Gartner)가 매년 발표하는 '10대 기술 트렌드'는 기업 및 조직이 경영전략과 IT 투자 계획을 세우기 위한 핵심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의 IT 전문정보지 ‘IT Pro’는 가트너의 올해 기술 트렌드 예측이 정보시스템부터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디바이스까지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전제로 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의 올해 10대 기술 트렌드는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능형 앱&분석(Intelligent Apps and Analytics)’은 업무 시스템에서 개인 스마트폰 앱까지 폭넓은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에서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패키지를 통한 AI 분석 기능이 강화돼 PC 분야에서도 AI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작업을 지원하고 자동화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활동을 확장시키는 AI의 가능성을 탐구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능형 사물(Intelligent Things)'은 자율주행차와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AI 탑재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가트너는 '스마트가전'이라는 용어가 확산되어 온 것처럼 앞으로 모든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AI가 탑재되어 보다 지능화되고 스마트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AI가 모든 분야로 확대된다는 전망을 전제로 기업이 제품, 서비스 전략, IT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AI 활용을 위한 기업 체제와 기반 마련을 ‘인공지능 강화 시스템(AI Foundations)’이라고 표현했다.

또 AI의 보급은 기업의 비즈모델 개혁과 기업 간 협업 체제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개혁추진을 위한 의사 결정기구 등 AI 시대에 부합하는 체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T Pro는 AI 외에 다른 기술 트렌드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특히 일본 산업계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있는 물건을 디지털로 정확하게 재현하고 정밀한 시뮬레이션이나 상황 파악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가트너 재팬의 마타가 타다키(亦賀忠明)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트윈이 (4차 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업의 서비스화(Product Servitization)와 같은 비즈모델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디지털 트윈을 IoT와 연계하면 제품의 애프터서비스(AS) 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제조업은 디지털/IT 전문가가 부족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하는 체제도 미비한 실정이다. 아울러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낮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트너는 2025년이 AI 확산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시기라고 예측했다. 남겨진 시간은 불과 7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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