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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Focus]⑧ 테슬라를 꿈꾸는 中 억만장자의 ‘야심찬’ 프로젝트

“패러데이가 테슬라에 도전장을 던졌다”

[데일리포스트=김혜경기자]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활동했던 과학자의 이름이 또 다른 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앞두고 심심찮게 세간에 오르내린다. 주인공은 영국의 화학자였던 마이클 패러데이. 1820년 본격적으로 전자기학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오늘날 ‘패러데이 효과’라 불리는 전자기 유도 현상 발견과 함께 전기모터를 발명했다.

전기 기술에 공헌을 한 과학자가 21세기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기업의 이름으로 채택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미국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 퓨처’는 설립 초기부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매스컴을 뜨겁게 달궜다. ‘퍼스트 무버’는 아닐지라도 ‘패스트 팔로워’의 위치에서 3년 만에 테슬라를 잡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테슬라가 에디슨의 라이벌로 불렸던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에서 비롯된 것처럼 패러데이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와 관련된 발견으로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과학자들이 미래차 시장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전기차 스타트업의 시작은 중국판 넷플릭스

지난 2014년 12월 9일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러스왕(乐视网·LeTV)’의 지아웨팅(贾跃亭) 회장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를 통해 파격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지아 회장은 2004년 홀연히 등장해 ‘중국판 넷플릭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한 신흥 부호로 당시 중국 IT업계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받은 바 있다.

▲ 사진=지아웨팅 대표의 웨이보 계정 화면 캡쳐.

 

지아 회장은 “모바일 인터넷 시대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혁명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완전한 자주 개발을 통해 최고의 인터넷 스마트 전기차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인터넷 생태시스템을 구축해 도시 스모그나 교통체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겠다”라면서 “사람들이 수퍼카를 운전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몇 년 전부터 러스왕은 베이징자동차그룹과 더불어 미국 전기차 전문 엔지니어링업체 ‘아티바’에 투자하는 등 미래차 산업 관련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 회장은 이같은 선언 후인 2015년 16억 달러 가량의 회사 주식을 팔아 마련한 현금으로 패러데이 퓨처를 설립했다.

패러데이 퓨처는 전기차 시장에서 3년 만에 테슬라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패러데이 퓨처의 소식이 들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테슬라의 이름이 거론됐다. 테슬라를 포함해 세계 유수의 기업들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등 이들의 행적은 연일 화제를 모았다.

한동안 잠잠했던 패러데이 퓨처는 2016년 세계최대가전박람회 CES에서 1인승 전기차 컨셉카 ‘FF Zero 1’을 공개했다. FF Zero 1의 최고시속은 321km로, 테슬라를 제외하고 시속 250km를 넘는 전기차를 선보인 사례는 그동안 전무했기 때문에 각종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컨셉카의 미래지향적 디자인도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한 몫했다.

▲ 2016년 CES에 참가해 컨셉카를 선보인 패러데이 퓨처. 사진=유튜브 화면 캡쳐.

 

이후 패러데이는 첫 양산차 출시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CES에서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 ‘FF91’을 공개했다. 해당 차량은 한 번의 충전으로 약 600km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모델 S’에 비해 가속성능이 빠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CES가 끝난 1월 중순께 패러데이 퓨처는 양사 차량의 가속성능 비교 테스트 결과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계정 이미지 파일과 함께 자사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 2017년 CES에 참가해 첫 양산차 ‘FF91’을 공개한 패러데이 퓨처.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쳐

 

▲ 사진=패러데이 퓨처 트위터 공식 계정 화면 캡쳐.

 

‘FF91’ 대량생산에 달린 미래…지아웨팅은 와신상담으로 재기할까?

패러데이 퓨처는 올해 내로 FF91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 측이 사전 주문만 6만 건에 달한다고 밝힌 가운데 기한 내 공급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러데이 퓨처는 현재 대량생산 체제도 갖추지 못한 상황. 앞서 1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공장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중단된 바 있다.

네바다 공장이 무산된 후 올해 8월 초 미국의 한 IT전문 매체는 패러데이 퓨처가 캘리포니아주 한포드에 생산공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급 수렁에 빠진 테슬라가 획기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을 올해 내 본격 시장에 출시할 경우 패러데이 퓨처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공장 건설이 이뤄져야 거품설이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패러데이 퓨처의 목표가 오직 테슬라를 이기겠다는 것이라면 이는 절대로 좋은 계획이 아닐 것”, “테슬라는 차량 생산이 그나마 이뤄지고 있지만 패러데이는 전혀 그렇지 못한 상태. 공장 설립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아 회장은 지난해 7월 그룹 주력 계열사인 ‘러시 인터넷 인포메이션 앤드 테크놀로지스’ 회장직에서 사임하면서 당분간 패러데이 퓨처의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룹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해 지아 회장이 중국 내 보유한 회사들은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고, 일부 자산이 중국 법원에 의해 동결되기도 했다. 이는 패러데이 퓨처 공장 건설의 지연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업이 희대의 사기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지아 회장이 패러데이 퓨처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CES에 참가해 패러데이 퓨처의 ‘FF91’을 소개하는 자웨팅 회장.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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