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럽 게임개발사인 유비소프트가 최근 딥러닝 기반의 3D 지형모델 생성과 같은 머신러닝 분야에서 눈부신 약진을 보이고 있다.

IT전문 매거진 엔가젯과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유비소프트 기술의 근원이 2011년 발족한 게임과 과학의 조화를 목표로 한 인공지능(AI) 연구소 ‘라포지(La Forge)’라고 소개했다.

라포지 프로젝트 책임자인 이브 제큐어(Yves Jacquier)씨는지난 22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라포지 설립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게임은 혁신을 일으키고 혁신은 게임을 보다 발전시킨다. 우리는 2011년 초부터 AI를 게임 시스템과 융합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유비소프트 직원은 협력을 통해 자사 제품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연구자 입장에서 협력 성과를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공개할 필요도 있다. 라포지는 이 격차를 메우려는?시도다”

라포지 연구소는 유비소프트 몬트리올 지사에 설립됐으며 이론을 실제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토타입 제작을 맡고 있다. 유비소프트 직원 외에 AI 연구팀과 전문가들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AI 기반의 다양한 혁신적 실험을 통해 학문적 이론과 실천의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포지 연구 성과는 유비소프트가 출시한 실제 게임에 활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와치독스2'가 대표적인 응용 사례다. 작품 무대로 충실하게 재현된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탐색하면서 달리는 자동차와 길가를 걷는 보행자에 라포지가 연구한 AI 기술을 활용했다.

다양한 상황을 제공해 자율주행과 군중 이동 경로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AI를 교육한 후 게임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자동차를 달리게 하지 않아도 가상세계에서 복잡한 상황의 자율주행 테스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상황의 재현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실험할 수 있다.

유비소프트는 라포지를 통해 게임에서 현실로, 현실에서 게임으로의 정보 이동 사이클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게임 개발과 AI와 같은 첨단기술의 가교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그 둘이 융합되면 새로운 혁신의 단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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