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 15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61)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특혜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20일 오전 10시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혐의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삼성이 최씨의 친 자녀인 정유라(21)를 위해 특정 마필을 구입해줬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최씨는 이 부회장의 1심 재판 때처럼 증언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특검의 모든 질문에 "모르겠다" 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며 답변을 회피했다.

최씨는 유로 그랑프리급 마필인 '카푸치노' 등에 대한 구입 추진이나 계약 체결 과정 등에 있어 자신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 측이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고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승마 종목 지원 로드맵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유라에게 특별 제공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특혜를 먼저 요청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명 휴대전화로 수차례 통화한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통화 내용은 사적인 부분에 한정됐다고 말했다.

<사진=YTN 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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