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혜경기자] LG유플러스가 네이버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1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자사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네이버의 AI 기술을 접목시켜 홈 미디어 서비스 새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관련 시장은 SK텔레콤의 ‘누구미니’와 KT ‘기가지니’, 구글 ‘어시스턴트’, 다음카카오 ‘카카오미니’, 네이버 ‘프렌즈’ 등이 선점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타사에 비해 한 발 늦게 진출한 LG유플러스는 IT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홈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U+우리집AI’로 출시되는 LG유플러스의 AI스피커는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인 ‘클로바’를 자사 IPTV, IoT 플랫폼과 연동시켰다. ▲키워드로 찾아주는 U+tv VOD 검색 ▲말 한마디로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우리집 IoT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주문에서 결제까지 음성으로 가능한 쇼핑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등 5가지가 핵심기능이다.

이날 간담회에 앞선 시연 행사에서는 AI스피커를 활용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된 리모컨에 “눈물 쏙 빼는 영화”, “뉴욕 배경의 영화를 찾아줘”라고 명령하니 TV 화면에 관련 영화 제목이 등장했다. 제목을 몰라도 장르, 배경, 배우, 감독 등의 키워드를 말하면 AI가 알아서 해당 영화를 찾아주는 시스템이다.



집안 전자기기를 음성으로 통제 가능한 기능도 탑재됐다. 전등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커튼을 여닫고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것도 모두 말로 작동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클로바, 홈IoT에 나 잔다고 해”라고 말하니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혔다.



쇼핑몰 음성주문 서비스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지난번처럼 생수 2병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음성암호를 통해 주문이 확정되고 결제가 이뤄진다. 음성암호는 결제 직전 특정 단어를 음성을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다만 보이스ID 기능은 아직 적용되지 않아 타인이 특정 단어만 알면 결제가 가능해진다는 점과 현재 GS리테일과 LG생활건강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한계점으로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번역 서비스를 통한 외국어 교육 시스템도 차별화 포인트로 꼽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가 “나는 오늘 친구랑 싸워서 기분이 좋지 않아”라고 말하니 TV화면에 영어로 번역된 문장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짜장면입니다”를 말하니 중국어 번역과 함께 음성이 재생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양사 협업으로 LG유플러스는 IPTV와 IoT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네이버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네이버라는 좋은 짝과 손 잡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오프라인 회사와 온라인 회사, 공간이 다른 곳에서 함께 AI를 연구개발하고, 사용자 시나리오를 뽑아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면서 “사업 파트너들과 함께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삶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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