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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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 동대구역 ‘할복’…“뇌물수수 사실이면 꼭 지키시오”

[데일리포스트=송협 편집국장] ‘할복(割腹)’ 일본어는 ‘갓푸쿠 혹은 하라키리’ 등으로 표기됐다. 우리가 흔히 일본 사무라이 영화에서 봤을 법한 ‘할복’은 지난 10세기 이후 일본의 무사 계급인 사무라이들이 사용한 자살 방법이다.

송협 편집국장

할복은 17세기 이후 무사의 명예를 존중한 사형제도로서 형식을 갖추게 되는데 할복 때 무사는 미리 정해 놓은 규칙(배의 가운데 복부를 깊이 가르고 다시 L자로 긋는다)에 따라 시행된다. 본인이 직접 복부를 깊이 가르는데 이때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 때문에 보조자가 뒤에서 할복하는 무사의 머리를 베어 내 고통을 덜어준다.

할복은 단순히 죄수의 배를 스스로 가르게 하는 것이 아닌 일본 무사(사무라이)정신을 신봉하는 일본 내 무사들의 충성과 숭고한 정신이 깃든 예식인 만큼 할복한 무사는 그만큼 존경의 대상이 된다.

최근 한국의 유명 정치인의 입에서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 깃든 ‘할복’이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자신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결백한데 현 정권과 검찰이 자신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면서 죄가 있다면 ‘할복’을 하겠다고 한다. 그것도 동대구역에서 말이다.

만일 의혹으로 제기된 이 정치인의 비리가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은 전 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명소가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마치 현 정권과 검찰을 겨냥한 ‘으름장’과 같은 이 협박이 실현 가능할 것이냐는게 대다수 국민들의 반응이다. 이 정치인이 속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전 대표인 이정현 의원의 ‘손에 장 지지기’는 끝내 공허한 메아리로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손에 장을 지지겠다.’며 매머드급 허풍을 날렸던 전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더불어 쌍두마차에 오르게 된 주인공은 박근혜 정부 당시 2기 경제팀의 수장이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최 전 경제부총리(現 자유한국당 의원)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검찰은 최 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기에 앞서 “의혹이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 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그만큼 자신을 향한 의혹을 의연하게 대처할 만큼 결백하다는 입장을 강도높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할복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검찰의 수사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말 검찰의 1차 소환 요구에 “공정하지 못한 수사”을 이유로 거절한데 이어 지난 5일 2차 검찰 소환에는 예산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핑계되면서 끝내 출석을 거절했다.

최 의원의 작금의 행태를 놓고 국민들은 이정현 의원의 ‘손에 장지지기’ 퍼포먼스의 연장선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현 의원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기자들과 내기를 펼치듯 ‘손에 장 지지기’를 약속했지만 끝내 모르쇠로 일관하고 나섰다.

최 의원 역시 의미심장한 각오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동대구역이라는 지명과 함께 일본의 사무라이 정신인 ‘할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자신의 결백을 밝힐 수 있는 검찰의 조사에는 갖은 핑계를 대며 불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걱정스럽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호언했던 손을 장에 지진다는 약속을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듯 최 의원 역시 똑같은 전철을 밟을까봐 몹시 걱정이 앞선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오토매틱을 쏟아내고 있는 무개념 정치인들의 ‘공언(空言)’이 작금에 와서도 여전히 행행할까봐 말이다.

오래전 맹자는 “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이른바 ‘출호이자반호이(出乎爾者反乎爾)’뜻으로 해석하면 ‘자신이 저지른 일은 결국 자신이 다 감당하게 된다.’는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각하’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불러댔던 최경환 의원, 최 의원의 주장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최 의원 자신을 향해 문재인 정부와 검찰이 공정하지 못한 수사를 한다면 그 정부를 국민이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 의원 당신이 ‘할복’을 운운하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끝내 모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번만큼은 그 약속을 지켰으면 한다.

동대구역이 전 세계 명소가 될 수 있고 거짓말로 점철된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유일무이 약속을 지켜낸 정치인으로 역사에 남을 수 있기를 국민들은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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