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영국 시장조사 기관 캐널리스(Canalys)가 올해 3/4분기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헤드셋 출하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성장의 열쇠는 제품 가격’...소니가 시장 독주

VR 헤드셋 시장은 규모가 작고 본격 개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캐널리스는 VR 헤드셋 시장은 당분간 둔화될 조짐이 전혀 없다고 전망했다.

또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원인으로 ‘가격하락’을 꼽으며 컨슈머 시장에서 VR 헤드셋 인기는 가격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3/4분기(7~9월) 제조업체별 출하량을 보면 소니 '플레이 스테이션(PS) VR 헤드셋‘이 49만대로 독주하는 양상이며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VR‘(21만대), 대만 HTC ’바이브‘(16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출하대수는 약 100만대로 시장 점유율은 출하대수와 마찬가지로 소니 49%, 페이스북 21% HTC 16% 순이다. 이들 상위 3개사의 점유율이 전체의 86%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출하량 증가에는 상위 3개사의 제품 가격 인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오큘러스 리프트의 VR 헤드셋 가격은 599달러였으나 소니 PS VR 헤드셋과 같은 가격인 399달러로 인하했고 HTC 바이브 역시 기존 799달러에서 599달러로 내렸다.

美IDC 등 다른 시장조사기관의 헤드셋 시장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가 늘 상위권에 있지만 캐널리스 보고서에서는 '기어 VR'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단말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IDC와 캐널리스 모두 VR과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시장이 향후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DC는 VR/AR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지출액이 연평균 2배 이상(113.2%)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캐널리스는 내년 MS의 ‘윈도우 MR(Windows Mixed Reality, 혼합현실)’ 플랫폼 지원 제품이 등장하면 출하대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지난 10월 HP, 레노보, 델, 에이수스 등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가 참여한 윈도우 MR 헤드셋을 공개했다. 윈도우 MR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연계한 혼합현실(MR) 플랫폼이지만 헤드셋은 VR만 지원하고 있다.

캐널리스의 제이슨 로우 애널리스트는 “제조,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VR이 도입되고 주요 PC 제조업체가 VR 헤드셋 출시에 나서면 VR 헤드셋 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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