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은 자율주행기술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자율주행차 프로그램 관련 기사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그 연구 내용은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연구원들이 3D 물체 검출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애플측은 이 논문을 물리·계산과학 중심의 논문 초고 등록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공개했는데 이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애플이 공개한 최초의 논문이다.

논문에서는 보다 적은 수의 센서로 3차원의 물체를 감지하는 ‘복셀넷(VoxelNet)’이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또 복셀넷이 LiDAR를 일반카메라와 같은 다른 시스템과 연계시키지 않고 LiDAR만을 이용해 ‘매우 기대할만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즉 LiDAR로 수집한 기초 데이터를 머신러닝과 연계해 다른 센서의 데이터 없이 보행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논문이 물체 감지 센서에 이용하는 센서 배치를 단순화했을 뿐 아니라 애플의 극비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에 대해 드물게 그 일면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초 프로젝트 타이탄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위해 기획되었으나 애플은 규모를 축소해 최종적으로 플랫폼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 인력이 부족한 자동차 제조업체에 이 플랫폼을 판매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최근 자율주행차 개발사업에 주력하는 우버가 선택한 방식과 동일하다.

한편 애플은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에 요청했던 자율주행차 도로주행 허가신청을 인정하면서 기술개발 사실이 확인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율주행차 그 자체보다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율 주행이 미래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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