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너지 자동차 발전…중국제조 2025 완성 ‘초읽기’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농민·노동자 혁명을 통해 건설된 중국에서 이제 반세기 전 문화혁명의 함성으로 점철됐던 농민 노동자의 아버지 모택동의 이념은 사라지고 없다.

새로운 중국의 태동인 모택동의 흔적인 사라진 대신 중국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과거 적대국인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패권을 놓고 미래의 신사업을 고민하는 경제대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반자본주의’ ‘반제국주의’ 이념에 갇혀 있던 중국, 그들은 이제 혁명과 사상이라는 유물론에서 탈피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개발과 투자, 그리고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내고 있다.

그간 중국의 절대적인 경제 수익 기반은 13억에 달하는 인적 인프라를 이용한 노동력이었다. 중국은 경제성장목표를 위해 인적 인프라를 최대 활용하고 나섰고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들의 노동력은 빠르게 확산됐다.

중국의 경제성장의 밑거름은 인력의 활용임에 분명하다. 중국이 가장 경제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제화는 13억을 뛰어넘는 인력을 통해 모든 산업전반에서 외화벌이가 가능했던 만큼 중국의 제1의 경제 성장의 배경은 결국 인적 인프라인 셈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수년간 중동지역을 비롯한 세계 대규모 건설현장과 산업현장에 저렴한 인력을 대규모로 쏟아냈다. 엄청난 인력공급을 통해 중국은 그 막대한 세수를 미래 경제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은 것이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중국의 13억 인구가 1인당 나무젓가락 한 개씩만 만들어도 13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그 빈 소리가 이제 현실이 돼 세계 경제 패권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키워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짝퉁’의 나라에서 경제 강국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을 바라볼 때 많은 이들은 ‘짝퉁의 나라’로 꼽는다. 자체 개발 능력은 떨어지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제품을 유사하게 모방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의 제1 경제 성장의 원인이 인력이었다면 제2 경제 성장의 원인은 바로 ‘짝퉁’임에 분명하다.

중국은 남의 제품을 모방하고 그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반면 중국은 짝퉁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생산성을 키워냈다. 현재 전 세계 어느 나라를 망라하고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 만큼 중국은 산업 전반 혹은 생산측면에서 막대한 지불을 투자하고서라도 함께 동반돼야 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생산능력을 요구하는 국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짝퉁’의 나라 중국이 변하고 있다. 남의 것을 모방하고 싼 임금을 위해 대규모 인력 장사에 나섰던 중국은 이제 막대한 자본력을 내세워 그간 자신의 곳간을 채워졌던 나라의 기업들의 M&A를 위해 뛰어들거나 현지 산업체를 건립하면서 조금씩 시장 장악력을 넓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과거 퇴보했던 경제정책이 아닌 세계 경제강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현재가 아닌 30년 뒤 미래를 내다보며 빠르게 진보하는 시대에 발을 맞추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이끌고 있다.

◆ 중국, ‘제조 2025 시동’…“美 제치고 신에너지 자동차산업 주도권 잡겠다.”

더 이상 ‘짝퉁’의 중국은 없다. 최근 중국은 4차 산업혁명 변화기를 맞아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주도로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제조업 성장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어 중국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를 비롯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2015년 5월 ‘중국제조 2025’ 정책을 발표하면서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을 향한 5대 기본방향과 10대 전략산업 로드맵을 펼쳤다.

이는 제조업과 인터넷의 융합을 통한 핵심 경쟁력 및 노동 생산성 제고가 최대 목표이며 5대 기본 방향은 ▲혁신 추진 ▲품질 우선 ▲녹색 성장 ▲산업구조 고도화 ▲인재 우선 등을 설정하고 혁신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

이 외에도 4대 추진 원칙은 ▲시장주도 및 정부유도 ▲자주발전 협력 개방 ▲전체추진 및 중점돌파 ▲현실입각 및 장기관점 제시이며 이를 기반으로 제조업 혁신 능력을 제고하고 정보화와 공업화의 심층 융합 추진 등 9대 목표도 설정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중국은 현재 전기자동차 배터리 핵심원료인 리튬을 확보하고 원전을 늘리는 등 미래 이동수단인 전기자동차 산업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15년 자동차의 국가 미국을 제치고 전기자동차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혁신이 일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의 화석에너지 우선 정책에 따라 미국이 한숨 돌리고 있는 사이 중국은 정부가 주도해 공격적인 전기자동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가솔린·디젤 자동차 생산 금지 나선 중국…신에너지 자동차 글로벌 시장 확장

중국이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인 전기자동차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 발전’은 국가 전략이기도 하지만 시진핑 정부가 제시한 ‘제조 2025’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향후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생산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솔린과 디젤 자동차 생산을 금지하는 대신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늘리면서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변화시켜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강국’의 면보를 여실히 보여주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중국정부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위한 지원은 결국 중국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에 따른 막대한 수익성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제조 2025’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과 생산은 물론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력한 엔진을 장착할 것”이라며 “실제로 올해 유럽시장에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높았던 만큼 향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확장은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고 나선 ‘제조 2025’계획 일환으로 정부 주도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향후 자동차 강국인 미국과 독일 등 유럽국가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래 자동차 산업 개발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의 알론 머스크 역시 향후 중국의 전기자동차의 확장 속도는 미국을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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