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8일
  • rss
  • facebook
  • twitter
  • yahoo
  • weibo
  • nico
  • baidu
  • baidu
  • Homepage
  • >
  • Top
  • >
  • [Future Insight] ‘일꾼 로봇’이 건설업계에 미칠 파급력

[Future Insight] ‘일꾼 로봇’이 건설업계에 미칠 파급력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자율주행 기술이 결국 도시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건설기계까지 도입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과 같은 4차산업의 혁신기술이 건설업계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까?

건설현장의 IT화를 이끌 ‘자율트랙로더’

샌프란시스코 공터에서 검은색과 노란색의 소형 중장비가 흙먼지를 뿜어내며 일벌처럼 힘차게 움직인다. 흙을 싣고 삑삑 소리를 내며 달리다 흙더미 앞에 멈춰서 흙을 떨어뜨리고 다시 삑삑 소리를 내며 작업을 이어가는 흔한 작업 광경이다. 운전석 윗부분에는 승용차와 같은 루프컨테이너가 실려 있는데 대량의 전자 기기가 탑재돼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트랙터에 사람이 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와이어드 재팬‘은 지난 11일 자율주행 건설 중장비 ’자율트랙로더(ATL)‘를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로봇 신생기업 ‘빌트 로보틱스(Built Robotics)’가 만든 ATL은 자율주행차와 같은 구조로 움직이다. 작업자가 종일 먼지가 날리는 공사장의 중장비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대신 좌표를 프로그래밍하기만 하면 된다. 사람이 할 일은 단지 작업이 제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뿐이다.

ATL은 자동차용 첨단 센서, 라이어(LIDAR)를 이용해 방출하는 레이저 빛으로 전방을 확인한다. 승용차와의 차이점이라면 건설현장 시추작업에 따른 강한 진동과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라이더가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ATL은 같은 레이저광을 이용해 쓸어 담은 토사의 양도 직접 측정 할 수 있다.

정확하고 피곤함을 모르는 로봇

자율주행차와 비교했을 때 ATL의 개발은 분명 편리한 점이 있다. 일반도로는 혼잡하고 변수도 많은 반면 건설기계는 사전에 계획된 상대적으로 변화가 적은 환경 속을 달리면 된다. 건설현장이 비록 차분한 장소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해진 공간에서만 작업을 하면 된다.

빌트 로보틱스는 운행을 위해 확장GPS를 사용하는데 이는 현장 기지국과 GPS 위성을 결합해 cm 단위의 위치 데이터를 생성한다.

빌트 로보틱스의 창업자겸 CEO 노아 레디 캠벨(Noah Ready-Campbell)은 수년 간 구글에서 근무했으나 어린 시절 계약직 인부로 일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공사현장의 로봇 기계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반 자율주행차보다 다소 어려운 점은 난이도가 높은 작업을 통해 환경 자체가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자동차가 만일 주변 환경을 변화시킨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건설업계의 구세주가 될까?

빌트 로보틱스는 ATL이 기술개발 단계지만 이미 일부 지역에서 소규모 시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 CEO는 “사실 이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현장에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 자율주행기술이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마 수송 분야가 아닌 건축 분야가 먼저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건설업계는 일손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다. 미국상공회의소가 올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건축업계의 60%가 “전문 인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우선 반복 작업 등 가능한 분야부터 로봇을 도입해 나가면 인력부족 문제를 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도 일손부족의 대안으로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작업이 빠르게 이뤄지고 가운데 빌트 로보틱스 역시 로봇 도입으로 건설업계 전체의 생산성은 향상될 것이지만 인간의 일자리까지 파고드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며 기존 작업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로봇도입은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는 인프라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후화된 시설의 보수를 보다 저렴하고 쉽게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건설현장의 일꾼 로봇은 ATL 뿐만이 아니다. 인력으로 땅속을 발굴할 필요 없이 배관을 검사해 자동으로 수리해주는 로봇도 등장했다. 또 지난 6월에는 일본 4대 건설사 가운데 하나인 시미즈건설은 주변상황을 파악해 움직이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해 내년부터 오사카 빌딩 건설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각 공정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70%까지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이 인간에게 이로울지 독이 될지에 대한 논의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일자리’다. 건설업 역시 마찬가지로 최근 영국 건축 관련 컨설턴트 업체 ‘메이스(Mace)’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기술의 영향으로 2040년까지 영국 건설산업의 60만 개 일자리가 자동화될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와이어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봇의 작업은 인간의 삶을 더 편안하고 안전하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며 “오늘도 로봇이 자동화된 미래를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 facebook
  • googleplus
  • twitter
  • linkedin
Previous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