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16일로 예정된 비트코인의 하드포크 세그윗2X(Segwit2x) 분할이 취소됐다.

일본 IT전문지 ‘IT미디어’는 세그윗2X를 추진했던 그룹이 지난 8일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도입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세그윗2X 분할 취소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한때 7776달러(한화 약 866만원)까지 급등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거래량 급증으로 기존 블록체인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어려워져 분열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성능 개선인 셈이다. 지난 8월 데이터양을 압축하는 '세그윗(Segwit)' 도입은 성공적이었다. 세그윗은 블록 크기를 유지해 원래 비트코인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는 '소프트 포크'로 불리는 사양변경이다.



이어 일부 개발자가 16일 블록 용량은 두배지만 기존 비트코인과의 호환성을 잃는 세그윗2x(하드포크) 도입을 계획해 왔다. 세그윗2x를 도입하면 기존 비트코인의 블록체인을 파기하고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원활한 분할을 위해 개발자와 마이너(채굴자), 거래소 등의 합의를 얻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핵심 개발자와 일부 마이너가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분열을 강행할 경우 기존 비트코인과 세그윗2x 도입 후 비트코인과의 분쟁이 발생해 신용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세그윗을 주도했던 그룹 빗고(BitGo)의 마이크 벨쉬 CEO는 "우리는 블록 사이즈 확대의 필요성을 믿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유대감을 유지하는 것이다.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에서 분열을 강행하면 커뮤니티가 분열해 비트코인 성장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는 결코 세그윗2x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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