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에서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됐다.

오사카대학 연구팀이 쥐실험 연구를 통해 유전자조작 면역세포로 암을 공격하는 새로운 면역치료법으로 다발성 골수종 치료에 성공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대 호흡기 및 면역의학과 호센 나오키(保仙直毅) 교수팀이 이끄는 이번 연구는 7일 미국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게재되며 2019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발성 골수종은 정상적인 혈액세포를 만들 수 없게 되는 병으로 일본 환자수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약 1만 8000명에 달한다. 신약이 효과가 있어 다발성 골수종 환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기는 했으나 재발이 쉽고 재발할 경우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과제로 지적돼 왔다.

새로운 면역 치료법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로 불린다. (1) 면역세포인 T세포를 체외로 분리 (2) 암의 표적을 인식해 결합하고 활성화하도록 유전자 조작 (3) 인체에 재주입해 암세포 공격해 사멸시키는 구조다.



연구팀은 다발성 골수종에서 세포접착과 관련된 단백질 ‘인테그린 β7’이 암세포에서 활성화하는 것을 밝혀냈다. 또 그 활성화된 형태에서만 결합하고 정상적인 세포에 붙지 않는 물질을 찾아냈다.

인테그린 β7을 기준으로 암에 달라붙도록 유전자 조작된 T세포를 골수종에 걸린 쥐 16 마리에 주사한 결과 12마리는 60일간 살아남았으나 주사하지 않은 16마리는 모두 40일 이내에 죽었다. 앞으로 원숭이도 실험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호센 교수는 "단백질 구조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면역 치료법의 가능성이 제시됐다"며 “의사 주도의 임상시험을 2019년에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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