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집계한 올해 3/4분기(7~9월)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7310만대로 지난해 대비 2.7%, 전분기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한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지만 플러스 성장으로 연말 판매경쟁 시즌을 맞이해 시장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IDC는 지적했다.

출하량이 많았던 업체는 1위 삼성전자, 2위 애플, 3위 화웨이, 4위 오포, 5위 샤오미 순이었다. 상위 5개사 가운데 지난해 이후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은 중국 샤오미로 증가율은 102.6%에 달한다. 역시 중국업체인 화웨이와 오포도 각각 16.1%, 19.0%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 애플은 2.6 % 소폭증가, 아이폰X 등 라인업 확충으로 10~12월 기대

한편 삼성과 애플은 각각 9.5%와 2.6%로 한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분기(4~6월)에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3/4분기도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가을 신제품 이벤트에서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 아이폰X(텐)의 아이폰 3종을 선보였다. 아이폰8 시리즈 출시가 9월 22일이었기 때문에 IDC 보고서에는 9일간의 판매량만 반영되었으며 11월에 출시된 아이폰X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 분기(10~12월)에는 아이폰 신규모델 판매량이 반영되며 연말 판매 경쟁도 앞두고 있다. 특히 아이폰X 출시일 전세계 애플 직영점에 구입을 원하는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IDC는 현재 아이폰 라인업이 전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X, 아이폰8/8플러스뿐 아니라 이전 모델인 SE, 6s 7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구모델 가격도 최근 인하했다. 4/4분기는 모든 소비자의 수요에 부응하는 다양한 가격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고 IDC는 설명했다.

◆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개의 진영이 지배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IDC는 그 배경으로 상위 5개사 이외의 업체들의 고전을 꼽았다.

IDC에 따르면 지금의 스마트폰 시장은 2개의 진영에 의해 견인되고 있다. 첫 번째 진영은 고가의 제품을 대량으로 출시해 소비자 수요를 환기하는 그룹으로 주로 삼성, 애플, 화웨이로 구성된다.

구글, 에센셜, LG전자 등이 신기종을 투입해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 애플, 화웨이 수준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는 자국 이외의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중국 제조업체 그룹으로 오포와 샤오미가 해당한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캐널리스(Canaly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세에 주목해야한다고 전했다. IDC는 오포와 샤오미 양사는 인도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을 취하며 인도 시장에서의 세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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